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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8강 토너먼트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이점' 4가지

'강력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국, 일본, 호주, 이란은 아직까지 한 번도 서로 만나지 않았다.

  • 김현유
  • 입력 2019.01.24 16:13
  • 수정 2019.01.24 16:18
ⓒAFC/Instagram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8강전이 오늘(24일)부터 시작된다. ‘이변의 주인공’이라 불리는 베트남과 유력 우승 후보인 일본의 대결부터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와 지난 대회 우승자 호주의 경기까지, 사흘 동안 4강 진출국이 가려질 예정이다.

이번 아시안컵 8강 진출 토너먼트에는 이전 대회와는 조금 다른 부분이 네 가지가 있다. 이런 ‘특이점’의 영향으로 의외의 팀이 준결승에 진출하고, 전통적 축구 강국으로 여겨진 팀이 집으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아래에 풀어봤다.

1. ‘강력 우승후보’ 네 팀 모두 4강 진출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
손흥민. ⓒZhizhao Wu via Getty Images

‘아시아 넘버원’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과 역대 최다 아시안컵 우승국 일본, 그리고 중동의 강자 이란과 지난 아시안컵 우승국 호주 이렇게 네 팀은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총 24개국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네 팀은 조별리그에서부터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네 팀 모두 이전 대회들보다는 비교적 쉬운 길을 따라 8강까지 올라온 셈이다.

8강전에서도 네 팀은 각각 ‘우승후보’로는 여겨지지 않는 팀과 맞붙는다. 일본은 베트남, 한국은 카타르, 이란은 중국, 호주는 UAE와 붙게 되는데 이는 네 팀 모두 4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 그러나 ‘강력 우승후보’들이 그닥 강력한 행보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호주의 아지즈 베히치가 승부차기 실축 후 안타까워하고 있다.
호주의 아지즈 베히치가 승부차기 실축 후 안타까워하고 있다. ⓒGIUSEPPE CACACE via Getty Images

한국 팬들은 한국 대표팀이 그동안 보여준 경기력이 꽤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조별리그 필리핀키르기스스탄에는 각 1골씩만 넣어 이겼고, 중국전에는 돌아온 손흥민을 앞세워 제법 통쾌한 승리를 맛봤으나 16강 바레인전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겨우 2-1 승리를 거뒀다.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리기엔 그닥 강렬하지 못한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 역시 조별리그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겨우 승리를 거뒀고, 오만전에서는 심판의 오심이 없었으면 패배할 경기였다는 비난을 들을 정도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16강 사우디와의 경기에서도 볼 점유율에 한참 밀렸으나 겨우 1골을 넣어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의 도안 리츠(황희찬 아님).
일본의 도안 리츠(황희찬 아님). ⓒMasashi Hara via Getty Images

제일 심각한 건 호주다. 그나마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둬 체면치레라도 한 반면, 호주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배하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과 연장까지 치렀으나 승부를 내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4-2로 어렵게 8강에 안착했다. 이는 호주의 간판 축구선수였던 팀 케이힐의 은퇴, 그리고 핵심 미드필더 애런 무이, 마틴 보일의 부상으로 인한 여파가 커 보인다.

다만 이란만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다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란은 16강전까지 9골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른 팀에 비해 부상으로 인한 이탈이나 에너지 소모도 적어 무난하게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3. 의외의 복병 : ‘박항서 매직’ 베트남과 돌풍의 카타르

박항서 감독.
박항서 감독. ⓒEtsuo Hara via Getty Images

조별리그 3위였던 베트남은 ‘페어플레이’ 점수의 힘으로 그야말로 ‘문 닫고’ 16강에 진출했다. 점수로 따졌을 때 16강 진출 팀 중 16위였던 베트남이었다. 그러나 베트남은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요르단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꺾고 8강까지 진출했다. 8강전에서 더 쇼킹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베트남의 8강 진출은 이번 아시안컵 최대 이변이라 할 만하다.

베트남은 8강전에서 일본과 만난다. 베트남 박항서 감독은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과 불과 몇 달 전 그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지난해 8월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박 감독의 베트남이 모리야스 감독의 일본에 1-0으로 승리를 거뒀던 것이다. 과연 이번에도 박 감독이 웃게 될지 주목된다.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
카타르의 알모에즈 알리. ⓒEtsuo Hara via Getty Images

한국이 만나게 될 카타르는 예상 외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이다. 카타르는 현재까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으며, 11골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모든 팀 통틀어 최다 골이다. 카타르에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인 7골을 기록한 선수인 알모에즈 알리와 가장 많은 도움인 4도움을 기록한 아크람 아피프가 모두 소속돼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셈이다. 거기에 더해, 카타르는 중동 특유의 ‘시간끌기’ 축구에도 능한 팀이다. 

8강전에서 한국과 카타르가 만날 것이라고 예측했던 바르셀로나 출신 축구선수 사비는 카타르가 승리할 것이라 내다봤으나, 스포츠해설가 박문성은 한국이 승리할 것이라 단언했다. 결과는 지켜봐야 알게 될 것이다.

4. 개최국 매직의 유효성 : 4년 만의 재회

ⓒMatthew Ashton - AMA via Getty Images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호주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톡톡히 누리며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당시 호주는 준결승에서 UAE를 만나 2-0 승리를 거뒀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반대다. 개최국 UAE와 호주가 만나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호주가 41위, UAE가 79위로 제법 차이가 있으나 ‘홈팀’의 베네핏이 적용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8강 토너먼트가 이 ‘특이점’에 영향을 받을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세계무대에서도 아시아에서도 공은 언제나 둥글기 때문이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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