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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H2O'를 저격했다

황교안(H), 홍준표(H), 오세훈(O)한테도 출마하지 말라고 했다

  • 최성진
  • 입력 2019.01.24 15:12
  • 수정 2019.01.24 15:38
ⓒ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2월27일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교안(H)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H) 전 대표, 오세훈(O) 전 서울시장 등 세 명의 주요 후보(H2O)한테도 불출마를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4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이미 전당대회를 향해 뛰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 홍준표 전 대표 등 세 명에게도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불출마를 권유했다.

김 위원장이 ‘출마하면 안 될 명단’에 가장 먼저 올린 인물은 황 전 총리다. 그는 ”이분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걱정이 많다”며 ”친박 프레임과 탄핵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당에 대한 기여가 낮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고 지적했다. 황 전 총리가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아야 할 이유에 관한 그의 ‘친절한 강의’는 좀더 이어진다. 

”그나마 약하다고 생각했던 계파 논쟁이 당에서 살아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프레임은 2020년 총선을 공세가 아니라 수세에서 치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여당의 실정을 공격하기에 앞서 상대가 오히려 이쪽을 공격하는 프레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총선 결과를 장담하지 못한다.” 

ⓒ뉴스1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서는 직접 이름을 들어 비판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황 전 총리에 견줘 이들 두 사람의 당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으로서는 ‘두 번’ 기분 나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에 대한 문제점과 홍준표 대표에 관한 이야기도 어떤 부담이 되는지 여러분들이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오늘 한 분만 말씀드린 것은 (황 전 총리가)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솔직히 말해서 앞서 제가 말씀드린 이런 분들, 당의 분란과 어려움과 혼란에 단초를 제공하셨던 분들이나 아니면 그 책임에 있으신 분들, 혹은 당에 대한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저는 솔직히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거듭 황 전 총리 등 세 명의 불출마를 권유했다. 

김 위원장이 바라는 이들 세 명의 다음 정치적 행보는 ’2020 총선 험지 출마’다. 황 전 총리 등이 당선 가능성이 낮은 지역에 출마해 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바람이다.

끝으로 그는 ”이 분들이 출마하는 대신에 당내 통합에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를 가졌으면 한다. 2020년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함으로써 당에 대한 기여를 하고, 당이 보다 새롭게 되는데 앞장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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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병준 #황교안 #오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