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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국정연설 가로막겠다는 민주당에 분노를 쏟아냈다

2019 미국 대통령 국정연설이 무산되게 생겼다.

  • 허완
  • 입력 2019.01.24 10:17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연방정부 부분적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을 연기하라는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민주당, 캘리포니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펠로시 의장은 자신의 권한을 활용해 승인을 거부하겠다고 맞섰다.

23일(현지시각) 펠로시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 고갈에 따라 보안상 우려가 있다는 펠로시 의장의 주장을 일축하며 계획대로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케빈 맥카시(캘리포니아)는 1월29일 국정연설을 실시하는 결의안을 단독으로 상정했다.  

ⓒChip Somodevilla via Getty Images

 

그러나 몇 시간 뒤, 펠로시 의장은 이 결의안을 표결에 부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업무가 재개되기 전까지 하원의원들은 하원 회의장에서의 대통령 국정연설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펠로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이다.

미국 의회의 전통에 따라 하원의장은 대통령을 상·하원 합동의회에 초청해 연례 국정연설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반응에 분노를 표하며 민주당이 ”급진화”됐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이 ”진실을 두려워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에서 연설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듯한 태도를 취했다.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적절한 때에 낸시 펠로시에게 답을 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그는 펠로시 의장이 국정연설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은 셧다운으로 인해 비밀경호국과 국토안보부에 예산이 지급되지 않고 있는 만큼 경호상 우려가 있다며 29일로 예정되어 있는 국정연설을 연기하거나 서한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요청에 응하는 대신 브뤼셀, 이집트,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펠로시 의장의 해외순방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군용기 사용 승인 요청을 거절한 것이다. 

하원의장으로서 펠로시는 상·하원 합동회의에 대통령을 초청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지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있다. 회의 소집이 무산되면 대통령은 하원 회의장에서 국정연설을 할 수 없다.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국정연설이 제 때에, 예정된 일정대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해진) 장소에서 진행되지 못하면 우리나라에 매우 슬픈 일이 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은 ”정부 업무가 재개되면 상호 합의할 수 있는 연설 날짜”에 맞춰 대통령을 의회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 Fires Back At Nancy Pelosi’s Letter, Says State Of The Union Will Go On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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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낸시 펠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