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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비하' 논란 돌체앤가바나 광고 속 모델이 "전혀 몰랐다"며 첫 해명을 내놨다

"이 광고 때문에 모델 일을 거의 못 하게 됐다"

  • 박수진
  • 입력 2019.01.23 16:52
  • 수정 2019.01.24 17:25

지난 11월,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 상하이 패션쇼를 앞두고 공개한 홍보 영상은 많은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든 ‘홍보’ 영상이라기에는 중국 문화와 중국인들을 모욕하는 내용과 컨셉으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영상에는 중국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붉은 드레스를 입은 중국인 여성이 젓가락으로 피자, 카놀리, 파스타를 먹으며 과장되게 좌절하거나,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마치 이탈리아에 있는 느낌이 들겠지만, 당신은 중국에 있습니다”라는 ‘한 술 더 뜨는’ 내레이션으로 끝난다.

 

 

광고가 공개되고 두 달이 지난 1월 21일, 영상 속 여성을 연기한 중국인 모델 줘예가 웨이보에 해명과 함께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의 글을 올렸다.

전체 줄거리와 컨셉은 영상이 공개된 후에야 알았으며, 현장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이 영상 때문에 국민적인 비난을 받고 모델 일을 이어갈 수 없게 됐다는 등의 내용이다.

줘예가 올린 웨이보 글 캡쳐
줘예가 올린 웨이보 글 캡쳐

브랜딩인아시아에 따르면 줘예는 영상에 출연한 데 대해 ”매우 죄책감을 느끼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영상 내용에 대해서는 ”(촬영 전에는)온라인용 상하이 패션쇼 홍보 영상이며,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다고만 들었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현장의 모두가 이탈리아어로 말했고, 감독만이 내게 지시를 줄 때만 영어로 말했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줘예는 감독이 ‘충격 받은 표정‘, ‘믿을 수 없다는 표정‘, ‘눈 굴리기‘, ‘기쁘고 만족스러운 표정’의 순서대로 지시를 했다고 썼다.

BBC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맛있다는 느낌을 표현한다는 컨셉은 이해했지만, 젓가락으로 피자와 파스타를 먹는 것은 이상하게 느꼈다는 줘예의 주장을 전했다.

줘예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만 회사가 자신을 위해 어떠한 해명도 해주지 않았다며, ”브랜드를 신뢰해 촬영했지만 영상이 공개된 이후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하지 못 했다”, ”돌체앤가바나 광고 모델을 하는 게 모델 경력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일을 거의 못 하게 되는 계기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썼다.

또 ”나는 모국을 모욕하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내 나라를 사랑하며 패션쇼 무대 위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것에도 자부심을 느낀다”,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썼다.

웨이보에는 줘예 역시 피해자라며 동정하는 댓글들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본인의 책임이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돌체앤가바나는 영상 공개 당시 강한 비판에 부딪혀 사과했으나, 셀러브리티들을 포함해 중국인들의 패션쇼 불참 및 불매 선언이 이어지며 결국 쇼를 취소했다.

 

박수진 에디터: sujean.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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