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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한국의 8강 진출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두 세력이 있다: 'SKY캐슬' 애청자와 토트넘 팬들

사연이 있다.

  • 김현유
  • 입력 2019.01.23 15:10
  • 수정 2019.01.23 15:15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바레인을 2-1로 꺾으면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8강에 안착했다. 59년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인 만큼, 8강 진출은 기쁜 일로 받아들여져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한국의 8강 진출을 달가워하지 않는 두 세력이 있었는데, 바로 JTBC 드라마 ‘SKY캐슬’ 팬들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의 팬들이다.

ⓒJTBC/GettyImages

23일 오전(한국시간)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바레인을 2-1로 꺾고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이날 아시안컵을 독점 중계하는 JTBC 측은 ”‘SKY캐슬’ 19회는 아시안컵 한국과 카타르전 8강전 중계로 휴방한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이에 원래 26일 종영 예정이었던 ‘SKY캐슬’은 아시안컵으로 인해 2월 1일 종영하게 됐다.

축구가 진행되는 내내 전국의 ‘SKY캐슬’ 팬들이 다 모인 커뮤니티 DC인사이드 ‘SKY캐슬 갤러리’에는 ”선수들도 ‘SKY캐슬’ 볼 텐데 마지막화 안 궁금하려나”, ”결방은 절대 안 된다. 제발 축구 다른 데서 틀어달라”는 성토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차마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이 졌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글이 올라오지는 않았으나, ‘SKY캐슬’이 축구 때문에 결방해서는 안 된다는 그 뜻만은 분명했다.

결국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뒤에는 ”연속방송 안 하면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협박성(?)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JTBC의 공식입장이 나온 현재는 팬들 모두 체념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JTBC

휴... 쓰앵님도 못 막은 결방...

그러나 체념한 ‘SKY캐슬’ 팬들보다 한국의 8강 진출을 더 반가워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팬들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토트넘을 떠나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떠나자마자 토트넘엔 비상이 걸렸다. 델리 알리와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 D(델리), E(에릭센), S(손), K(케인)으로 꼽히는 공격 주축 라인 중 손흥민을 포함한 3명이 동시에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이다. 아시안컵이 끝나야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복귀할 수 있다. 그렇기에 팬들의 눈길은 자연스럽게 UAE로 향하고 있다.

한국의 8강 진출이 확정되자 토트넘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손흥민의 사진과 함께 ”소니(손흥민)의 한국 대표팀이 바레인에 2-1 승리를 거두고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기뻐하며 손흥민을 응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래 팬들의 댓글 일부를 번역했다.

ㅋㅋㅋ졌음 좋겠어. 우리는 손이 필요하다구~~

아주 좋아. 근데 관리자야, 지금 우리가 소니를 필요로 하는 거 알잖아?

우린 소니가 필요해. 빨리 저 토너먼트 끝내고 우리한테 돌아와. ASAP

진짜 죄송하지만 한국 빨리 졌으면 좋겠어요ㅠㅠ

다른 것보다 한국 감독은 손흥민을 혹사시키는 것 같아. 손흥민은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90분 풀타임에 120분 풀타임이라니? 이거 실화냐?

‘SKY캐슬’은 이미 결방을 확정했기에 팬들은 체념할 수밖에 없었지만, 토트넘 팬들에게는 한시가 급한 일이라 더욱 거친 본심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만약 한국 대표팀이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될 시 손흥민은 다음달 초에야 소속팀으로 복귀할 수 있다. 한국이 승승장구하게 될 지는 오는 25일 오후 10시, JTBC에서 ‘SKY캐슬’ 대신 중계되는 아시안컵 한국 대 카타르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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