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화 '로마'의 주연배우가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 남긴 첫 기록

그녀의 이름은 얄리차 아파리시오다.

  • 강병진
  • 입력 2019.01.23 14:49
  • 수정 2019.01.23 15:09
ⓒUser10095428_393 via Getty Images

1월 22일 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후보가 발표됐다. 영화 ‘로마‘와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가 각각 10개 부문에 후보에 오르면서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로마‘를 통해 넷플릭스는 처음으로 작품상 후보작을 배출했고, 마블 역시 ‘블랙팬서’ 덕분에 처음으로 작품상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여러 기록들이 세워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기록은 여우주연상 후보 명단에서 나왔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즈, ‘더 페이버릿 :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맨, ‘캔 유 에버 포기브 미?‘의 멜리사 맥카시, 그리고 ‘스타 이즈 본‘의 레이디 가가와 ‘로마’의 얄리차 아파리시오가 올랐다. 이들 가운데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배우는 얄리차 아파리시오다.

ⓒNETFLIX

바이스‘의 보도에 따르면, 얄리차 아파리시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90년 역사상 처음 주연배우상에 후보로 오른 원주민 출신 여성이다. 멕시코 오악사카 주 틀리쉬아코의 시골 마을에서 살던 여성이었다. 원래 선생님이 되기 위해 공부를 해왔고, 연기경험은 전무했다. ‘로마’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영화 속 클레오의 실제 모델과 흡사한 배우를 찾던 중 그녀를 만나게 됐다.

실제 얄리차 아파리시오는 클레오에게서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실제 모델이 된 리보(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집에 실제 일했던 여성)의 과거에 들었을 때, 그리고 쿠아론 감독이 그녀가 가족의 일부분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어머니의 직업에 대해 떠올렸다. 그리고 어머니가 돌보던 아이들이 그녀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겼는지를 기억했다.” 1970년대 멕시코 내 백인 가정의 원주민 가정부에 대한 이야기인 ‘로마’는 실제 원주민 출신 여성을 캐스팅했고, 그녀는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처음 주연상 후보에 오른 원주민 출신 배우가 된 것이다.

ⓒSteve Granitz via Getty Images

얄리차 아파리시오가 쓴 기록은 이 뿐만 아니라. 라틴 계열 배우로서도 그녀는 14년 만에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다. (14년 전인 2005년에는 영화 ‘기품있는 마리아‘(Maria Full of Grace)의 카타리나 산디노가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멕시코 태생 배우로서는 2003년 ‘프리다’로 후보에 오른 셀마 헤이엑에 이어 두 번째다.

얄리차 아파리시오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주민이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뭔가를 할 수 없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에 오르면 많은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겁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는 동시에 우리들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 강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면서 얄리차 아파리시오는 자신이 원한 계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영화 #넷플릭스 #아카데미 시상식 #로마 #얄리차 아파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