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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한 20대 남성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유

가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도움을 청하는 글을 올렸다.

ⓒJTBC

부산 동아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0대 남성이 미국 그랜드캐니언 관광 중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이 남성을 한국으로 데려오려 하고 있으나, 10억원이 넘는 현지 병원 치료비와 2억원에 달하는 이송비, 그리고 여행사와의 법적 공방으로 인해 무리를 겪고 있다.

22일 SB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박준혁(25)씨는 미국 그랜드캐니언을 여행하던 중 추락 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1년 간의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을 하던 중 이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랜드캐니언 관광을 마친 뒤 한국으로 곧바로 귀국할 계획이었다.

YTN에 따르면 지금까지 박씨에게 들어간 치료비는 약 10억원 정도이며, 박씨는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뇌 쪽을 심하게 다쳐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오기도 어렵다. 송환비가 2억원에 가깝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박씨의 가족들은 여행사와도 법적 갈등을 빚고 있다. 박씨의 가족들은 ”상대적으로 위험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었으니 여행사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여행사 측은 ”자유시간에 벌어진 사고이기 때문에 여행자 개인 책임”이라고 보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접근이 통제된 곳이 아니었으며, 다른 관광객들도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박씨의 신중한 성격을 고려했을 때 안전지시를 따랐음에도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한편 박씨의 사고가 알려진 건 17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때문이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청원은 박씨의 동생 박소은씨가 올린 것으로, 제목은 “25살 대한민국의 청년을 조국으로 데려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다. 이 청원은 ”국민은 국가에 대해 국민의 의무를 다하고, 국가는 단 1명의 자국민일지라도 이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인 박씨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23일 현재 1만5천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많다. 개인이 여행을 하다 벌어진 사고를 국가가 나서 해결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모금을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누군가의 도움 없이 박씨 가족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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