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 미나토 구에 설치된 조수피해 방재시설. 지난해 12월, 이 시설의 문에 작은 그림 하나가 발견됐다. 우산과 가방을 든 생쥐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다.
그림을 본 사람들은 뱅크시를 떠올렸다. 영국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래피티 예술가인 그의 작품 중에도 똑같은 쥐가 있기 때문이다.
허프포스트일본판에 따르면, 도쿄도 문화 진흥부 담당자는 시민들로부터 ”이 그림이 뱅크시의 작품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이 몰려들어 소동이 일어날 것으로 본 도쿄도는 그림이 그려진 문의 패널을 철거해 창고에 저장했다. 현재는 뱅크시의 작품이 맞는지 감정작업 중이다.
패널 철거 전에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도 이 그림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지난 1월 17일, 그는 트위터에서 사진을 공개하며 ”뱅크시의 작품일지도 모르는 귀여운 쥐 그림이 도내에 있었다. 도쿄에 보낸 선물일까?”라고 적었다.
이 그림이 진짜 뱅크시의 작품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작품이 맞다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다. 일본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2011년과 2012년 사이에도 이 그림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허프포스트일본판은 해당 위치의 그림이 지난 2010년 공개된 뱅크시의 다큐멘터리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에서도 소개됐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해 미국의 ‘LA Weekly’가 보도한 뱅크시 관련 기사에도 해당 그림의 사진이 나온 바 있었다. 작품 명에는 ‘뱅크시의 쥐, 도쿄’라고 적혀있었는데, 사진 속 육각 나사 또한 실제 위치의 육각 나사와 흡사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뱅크시 작품으로 확인될 경우 일반에 공개할 수 있는지, 전시할 수 있는지, 본인 승낙이 필요한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저작권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