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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캐슬 염정아의 눈물 14억 중국인도 '훔쳐보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이미 하나의 사회 현상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01.21 15:00
  • 수정 2019.01.21 15:07
ⓒJTBC/hanjutv.com

‘메디컬 에듀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로 금토 심야 시간을 점령한 JTBC의 ‘SKY  캐슬’(스카이캐슬)이 어둠의 경로를 타고 이미 중국 시장에 상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3대 스트리밍 업체(아이치이, 텅쉰비디오, 유쿠) 중 2개 사이트가 스카이캐슬을 ‘천공의 성’(天空之城)이란 제목으로 소개하며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링크를 걸어두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허핑턴포스트가 확인한 결과 텅쉰비디오는 완벽하게 자막이 입혀진 한주티비(hanjutv.com)의 스트리밍 화면을 자사의 드라마 소개 페이지에 차곡차곡 걸어뒀다. 

유쿠도 할리할리티비(halihali.tv)에 올라온 같은 영상을 링크로 걸어뒀다. 두 영상에 자막을 입힌 원래 소스는 ‘한XXXX닷컴’이라는 사이트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이 영상을 직접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린 것은 아니다. ‘한XXXX닷컴’은 한국드라마의 자막을 입힌 파일을 웹에 통째로 올려 두고 웨이보를 통해 다운로드 주소와 비번을 공유하고 있다. 아래 화면처럼 링크를 눌러 비번을 입력하면 약 30초의 광고를 보고 중국어 자막이 입혀진 500메가 크기의 스카이캐슬 영상을 다운받을 수 있다. 

ⓒ웨이보 캡처

어둠의 경로를 통해 퍼졌지만 파급력은 대단하다. 중앙일보 신경진 특파원의 보도를 보면 이미 스카이캐슬의 인기는 가시권에 들어왔다. 

19일 밤 웨이보에 검색을 쉽게 도와주는 해시태그 ‘#천공의 성’은 클릭 수 3억5000만 건, 토론 32만3000건을 기록했다. 20일 정오에는 각각 3억7000만 건, 32만 6000건으로 늘어났다. 12시간 만에 중국 네티즌 2000만 명이 드라마 ‘SKY 캐슬’ 관련 콘텐트를 새롭게 접한 셈이다...(중략)...

SNS에는 “오늘 또 밤을 새운 이유는 불면증·업무·공부도 아닌 ‘천공의 성’ 때문”이라는 사지선택형 ‘짤방’ 이미지가 인기를 끌었다. -중앙일보(1월 21일)

아쉬운 건 ‘한한령’(限韓令)에 묶여 자신들의 초대박 콘텐츠로 남이 장사를 해먹는 걸 지켜만 봐야 하는 JTBC일 수도 있다.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확정된 후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자국 내에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고 있다.

당사자인 JTBC 역시 고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에 ”안타깝기도 하겠지만 한국만의 상황을 그린 자사의 콘텐츠가 중국에서도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해 기쁜 마음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회 에디터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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