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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무비자 입국 제한" 주장이 일본 정치인과 언론의 선동인 이유

쉽게 갈 수 있어 서로를 자주 찾는 두 국가다

  • 박세회
  • 입력 2019.01.21 11:47
  • 수정 2019.01.21 12:14
 해당 사진은 자료 사진입니다. 
 해당 사진은 자료 사진입니다.  ⓒBEHROUZ MEHRI via Getty Images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근접비행 초계기 레이더 논란 등의 이슈가 연이어 터지며 정치와 외교를 둘러싼 한일 관계가 악화의 길로 치닫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인 무비자 입국 제한’의 실효성을 둔 논의도 내놨다.

일본 후지티비를 중심으로 하는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21일 ”한국에 대한 제재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그중 하나가 무비자 입국 제한이다”라며 그 논거로 ″한국인은 많이 오지만 돈은 쓰지 않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사를 발행했다. 

이 기사에서 FNN은 ”일본을 찾은 외국인이 사용하는 1인당 체류비(숙박, 요식, 교통, 오락, 쇼핑 포함)의 순위를 보면 호주가 24만2050엔으로 1위”라고 전했다. 이하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등이 있다. 한국은 20위다. 

이어 이 기사는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큰 특징은 체류일수가 극단적으로 짧다는 것”이라며 ”외국인 전체의 체류일수 평균은 5.2일인데 반해 한국인은 2.8일이며, 첫 방일의 비율 역시 전체 평균인 42.3%에 비해 많이 낮은 36.1%로 재방문이 많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의 대중 감정을 적대적으로 만들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왜곡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이 기사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이 있다. 국가별 방일 외국인의 수다.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한국인 753만9천명이 일본을 찾아 838만100명인 중국에 이어 2위다. 

가깝고 자주 가는 나라라 체류 기간이 짧고 체류비를 적게 쓴다고는 하지만, 일본이 벌어들이는 전체 관광객 소비에서도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한다. 일본에게 한국은 중요한 관광 수입원이다. 

ⓒJNTO

사실 두 나라가 서로를 찾는 행태는 매우 비슷하다. 한국관광공사의 외래객 입국 통계를 보면 지난 11월(최신) 한국을 찾은 외래객은 중국이 40만 4천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이 약 30만 명으로 그 다음이다.

외국인 전체의 평균 재방문 횟수는 4.1회인 반면 일본인의 재방문 횟수는 9.4회, 재방문 비율도 70.5%로 평균을 크게 웃돈다.

반면 평균 체류 기간과 지출은 일본인이 가장 적다. 일본인의 평균 체재 일수는 3.9일로 전체 평균 7.0일을 크게 밑돌고, 지출은 전체 평균 1481.6달러의 대략 절반 정도인 757.1달러였다.(2017년 자료 기준, 최신)

한일 양국은 가깝고 쉽게 갈 수 있는 만큼 서로를 자주 찾고, 자주 찾는 만큼 한번 갔을 때 과소비를 하지는 않는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근사한 설명일 것이다. 

한일의 안보 싸움이 격해지고 외교의 문이 거칠어지자 정계와 언론에서 극단적인 소리들이 오간다.

지난 10일 오사카(大阪)가 지역구인 자민당 소속의 중의원 나가오 다카시(56·長尾敬)는 트위터에 ”지금의 한국처럼 상식을 벗어난 나라에 간다면 일본인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며 ‘한국에 가지 못하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트위터 펼친 바 있다. 

이때 이 트윗에 ‘한국에 가면 지나치게 친절한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트윗이 잔뜩 달렸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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