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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시각 장애인 유권자 위해 '카세트 테이프'를 배포했다

추억의 물건.

일본 혼슈 중남부의 야마나시현은 오늘 1월 27일 새로운 지사를 뽑는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선거를 약 1주일 앞두고 각 유권자의 집으로 선거 공보 책자가 배포됐다. 그런데 어떤 집에는 흥미로운 물건이 함께 배달됐다.

바로 카세트 테이프다.

ⓒSomsak Bumroongwong / EyeEm via Getty Images

 

허프포스트일본판에 따르면, 지난 1월 19일 한 트위터 이용자는 ‘야마나시 현 지사 선거 소식’이라고 적힌 카세트 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카세트 테이프는 시각 장애인 유권자를 위해 제작, 배포된 것이다. 하지만 카세트 테이프라니. 일본 트위터 유저들 사이에서는 카세트 테이프를 재생할 수 있는 기계가 거의 없는 시대인데 ”너무 구식 아닌가”라는 반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허프포스트일본판이 취재한 결과, 야마나시 현 선거관리위원회는 카세트 테이프 외에도 점자책자와 CD버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후 공보물을 받은 현지 장애인 단체가 장애인 유권자의 사정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형태의 공보물을 보내는 것이다. 카세트 테이프를 원하는 사람은 카세트 테이프로도 받을 수 있다. 야마나시 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선관위도 유사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이바라키 현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2017년 1월에 알린 내용. CD와 점자책자, 카세트 테이프를 준비해 배포했고, 현립 점자 도서관에도 비치해 놓았다고 알리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지난 2018년 6월, ‘더 팩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선거관리위원회는 음성으로 출력되는 전자 표시(QR코드) 공보물을 제작했다. 하지만 장애인 유권자들은 시각장애인이 이 공보물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QR코드가 있어도 시각 장애인으로서는 코드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위치를 알아도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정확히 맞추는 게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점자형 선거공보 또한 일반 선거 공보보다 정보가 빈약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선거공보의 면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위한 공보 모두 똑같이 제작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점자는 일반 글자보다 활자가 크기 때문에 점자형 공보에는 일반 공보물과 같은 양의 정보를 담을 수 없다. 

*허프포스트일본판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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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애인 #선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