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1월 21일 10시 04분 KST

스웨덴 중도 좌·우파가 극우정당을 따돌리고 연정을 구성했다

스테판 뢰벤 총리는 "스웨덴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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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의회 투표 결과 스웨덴 사회민주당 대표 스테판 뢰벤(오른쪽)이 총리 재선에 성공하면서 총선 4개월 만에 연립정부 구성이 마무리 됐다. 2019년 1월18일.

지난해 9월 총선에서 극우정당이 원내 제3당으로 약진한 탓에 연정 구성이 늦어졌던 스웨덴에서 사민당이 이끄는 중도 좌파연합이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극우를 정부에서 배제하기 위해 스웨덴이 택한 길은 합리적인 중도 좌·우파 간의 절묘한 타협이었다.

스웨덴 의회는 18일 스테판 뢰벤 현 총리에 대한 인준 투표에서 찬성 115표, 반대 153표, 기권 77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대표가 더 많았지만, 재적인원(349석)의 과반(175석)을 넘지 못해 뢰벤 총리는 앞으로 최대 4년 간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더페아>(dpa) 등 외신들은 “스웨덴에선 총리에 대한 반대표가 과반수를 넘지 못하는 한 현직 총리가 계속 지위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스위덴의 연정 구성이 넉달이나 늦어진 것은 지난해 9월9일 총선에서 ‘신 나치’에 뿌리를 둔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62석을 확보해 집권 사민당(100석)과 제1야당인 보수당(Moderates·70석)의 뒤를 이은 원내 3대 정당이 됐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의석 구도였다. 이 총선에서 중도좌파인 연립여당(사민당·녹색당·좌파당)은 144석, 중도우파인 야권 4개 정당연합(보수당·중앙당·자유당·기독민주당)은 143석을 차지했다. 과반을 확보해 정권을 획득하기 위해선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 극우 스웨덴민주당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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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스웨덴 총선에서 원내 제3당으로 도약한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 대표 임미 오케손.

 

하지만 스웨덴의 선택은 달랐다. 좌우연합 모두 극우정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당수는 우파연합에 “정권을 잡고 싶다면 우리와 협력해야 한다”고 추파를 던졌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극우세력을 배제하기 위해 연립여당은 중도우파이지만 난민정책에 있어선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 온 중앙당·자유당과 손을 잡았다. 뢰벤 총리는 이들이 주장하는 부유층에 대한 감세 등 일부 우파적인 정책을 수용하고 협력을 이끌어 냈다. 결국, 이들은 이날 투표에서 반대표를 찍는 대신 기권을 선택해 뢰벤 총리의 연임을 측면 지원했다.

뢰벤 총리는 이날 “전 세계에서 우파 극단주의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고, 점점 더 많은 정부들이 반 민주적인 의제를 가진 정당들에 의존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스웨덴은 다른 길을 선택했다”며 이날 선택의 의미를 설명했다. 좌우 양쪽 모두에서 왕따를 당한 오케손 당수는 “정말 이상하고 불합리한 결과”라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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