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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청와대 "모든 역할을 다할 것" 화답

유력한 후보지로는 베트남이 떠오르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9.01.19 11:54
  • 수정 2019.01.19 12:01
지난 2018년 6월 있었던 1차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난 2018년 6월 있었던 1차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SAUL LOEB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월말께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백악관 발표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면담이 끝난 직후 이 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제2차 북미정상화담 개최 시기는 오는 2월 말께가 될 것으로 논의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후 발표될 장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발했다.

18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동을 마친 후 듀폰서클 호텔을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회동을 마친 후 듀폰서클 호텔을 나서고 있다.  ⓒAlex Wong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은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수십년간 이어진 적대관계를 완화할 수 있는 비핵화,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등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2차 북미회담 요청이 담겼다고 믿어지는 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회담 장소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 등이 유력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두 사람은 당시 비록 문서로 작성된 표현은 다소 애매했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공언했다.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 앞서 자신이 투숙하는 워싱턴 소재 4성급 호텔 듀폰서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사전논의를 가졌다. 

한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 외교관들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의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긴장은 2017년 5월 북한에 유화적인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누그러지기 시작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2018평창 동계 올림픽에도 참여하고, 4월에는 핵 폐기를 선언하고 종전 문제를 거론했다. 같은 달 판문점에서는 남북정상회담도 성사됐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친서를 전달하는 특사 역할을 해왔다. 2018년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김 부위원장은 지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친서를 전달하는 특사 역할을 해왔다. 2018년 6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이는 6월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양측 사이의 이견으로 인해 비핵화 논의는 더 이상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편, 앞서 베트남의 정부 소식통은 인터뷰에서 ”수도인 하노이나 해안도시 다낭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류 준비”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하노이는 전쟁의 상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관계가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종 결정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원활한 회담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곧바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북미 양측이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확고히 다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지난해 남·북·미 세 정상이 합의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토대로 관련국들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더불어 남북간의 대화도 확대해가면서 금번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모든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면담 이후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는 오는 2월 말께가 될 것으로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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