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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안락사 '케어' 박소연 대표 "내부 소수임원 합의로 안락사 진행"

"수년동안 안락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

  • 박세회
  • 입력 2019.01.19 11:19
  • 수정 2019.01.19 11:23
ⓒ뉴스1

구조한 동물을 안락사시켰다는 논란이 제기된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19일 ”내부적으로 소수임원에 의해서만 합의가 이뤄지며 안락사해 왔다”고 안락사 사실을 시인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를 일으켜 큰 충격을 받은 사람들에게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년동안 안락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안락사에 대해 ”대한민국에서는 지방자치단체 보호소만이 안락사 법적근거를 갖고 있고, 정부 지원 없이 시민후원으로 운영되는 민간보호소는 제반여건 한계 속에서도 법적근거 기준으로 결정하지 못한다”며 ”지금 상황처럼 안락사를 결정하는 순간 엄청난 비난과 논란이 일 것이 분명해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락사 시도에 무분별하다는 비판을 받는데, 케어가 그동안 해온 안락사는 지자체보호소에서 매일같이 행해지는 대량살처분과는 다른 인도적인 안락사였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단체로서 동물죽음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건 대한민국 동물의 비참한 현실을 외면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물단체로서 현실에 입각해 소수동물의 완벽한 삶만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대한민국에는 안락사마저도 사치인 동물이 많은데, 고통을 직시하기 불편하다고 외면하는 게 동물권단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안락사를 학살, 도살로 표현하고 싶다면 그런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구조한 동물이 있던 곳은 개도살장이었고 구하지 않았으면 도살 당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0% 살릴 수 있고 20% 고통 없이 보내주는 건 동물단체이기에 할 수 있다”며 ”고통을 개입해 고통을 최소화하는 게 우리가 택할 수 있는,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활동”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어떤 비난도 감수할 것이고, 더 많이 비난받겠다”며 ”온국민이 동물권에 관심 갖고 이 순간을 기회로 이용해 주시고, 생명을 경시하고 동물고통을 이용해 돈을 벌거나 쾌락을 얻거나 하는 식의 잘못된 관습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은 대표인 저에게 있다”며 ”의혹에 대한 고발에 대해서는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고 소통부재로 논란을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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