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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잘못 퍼 나른 인터뷰에서 홍석천이 진짜 강조하고 싶었던 '자영업의 해법'

그는 해법을 강조했으나 원인을 탓만 하는 수준의 제목을 달았다

  • 박세회
  • 입력 2019.01.19 11:03
  • 수정 2019.01.19 11:07
ⓒ뉴스1

방송인이자 경리단길 활성화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오너 셰프 홍석천이 인터뷰를 퍼 나르며 요지를 살짝 비트는 언론의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홍석천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중앙일보 이기자님 저하고 인터뷰하신 거 아니고 퍼 나르신 거 괜찮은데. 제목이 제 의도하고는 많이 다르네요”라며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한 인터뷰였는데, 욕은 제가 대신 먹겠습니다만 그래도 전화 한 통이라도 하시고 기사 내시면 좋았을 텐데”라고 글을 남겼다.

그가 캡처해 올린 중앙일보의 기사를 보면 ‘홍석천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아...최저 임금 여파”’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해당 기사는 이데일리의 홍석천 씨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 18일에 발행한 이데일리의 기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홍씨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그의 말대로 ‘해결책’에 대한 부분이다. 

홍씨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리단길에 건물을 하나 갖고 있어서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이익이 상충되는 상황이지만 큰 틀에서는 사람이 모여야 거리가 살고, 거리가 살아야, 건물주든 임차인이든 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을 시작했다. 

홍씨는 최근 이태원 녹사평역 인근 경리단길의 가게 2곳을 폐업했다. 12월 말에 태국식 요리를 선보이던 ‘마이타이차이나’의 문을 닫았고, 1월 27일 다국적 치킨 요리에 중점을 둔 마이치치스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앞서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경리단길에 ‘임대’가 붙은 가게들이 많아졌다”며 “아이디어와 열정이 가득했던 가게들은 이미 떠나버렸거나 망해버렸거나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버티는 가게가 많아졌다”고 적고 ‘경리단길 살리기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앙일보가 제목으로 뽑은 것처럼 경리단길 자영업의 쇠락을 최저임금 탓으로 돌리기 위한 인터뷰가 아니었던 것.

물론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것은 사실이다. 이데일리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홍씨는 임대료의 폭등, 사라지는 거리의 특색, 그리고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을 원인으로 꼽고“최저임금이 오르면 기존 종업원의 월급도 동반 상승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상승비율보다 실제로는 비용이 더 들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 해결책은 임대료의 과대한 상승을 억제하고 상권의 특색을 살리는 데서 찾았다. 경리단길에서 임차인으로 사업을 하면서 또한 일대에 건물 하나를 소유하기도 한 임대인인 홍석천은 경리단길 인근 임대인과 임차인을 포함하는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홍씨는 “일부 건물주는 이미 임대료의 과도한 폭등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이제 현실화해야한다는 데 다행히 동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각 상권의 특색, 특히 콘텐츠를 갖는 게 상권을 살리는 첩경이라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홍씨는 앞서 언급한 페이스북 포스팅에 ”이메일 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셔서. 전 제 위치에서 자영업자 살리는 방법 열심히 움직여보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은 ”이태원 가게 2곳 문 닫는 홍석천…그가 말한 해법은”으로 바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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