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1월 18일 14시 01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1월 18일 14시 02분 KST

일본 신규 암환자 100만명은 정말 후쿠시마 원전 사고 탓일가?

혐일 감정이 부추기는 이상한 뉴스

일본 후생노동성이 17일 새로운 시스템을 반영한 ‘전국 암등록 제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2016년 암 발병 수를 발표했다. 

2016년에 암으로 진단받은 신규 환자는 99만5132명이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은 ’2016년 이후 발병 암환자 100만여명...사상최대’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가 올라온 다음뉴스의 댓글난에는 ‘후쿠시마’를 언급하는 글들이 가득 찼다. 대장암 발병 비율이 가장 높다는 기사 내용에 대해 ”나라에서 방사능을 그렇게 먹이는데 대장이 남아나겠냐”는 댓글이 달렸다. ”방사능의 효과가 나온다”, ”일본의 모든 음식이 방사능에 노출돼있다”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이들 댓글은 기사를 의도적으로 오독한 일종의 혐오 발언이며 일종의 가짜뉴스다. 해당 기사에도 설명되어 있듯이 이번 일본 후생성의 통계는 2016년에 시행된 ‘암 등록추진법’에 따라 암환자 정보를 수집해 발표한 첫 결과로 이전까지 지자체에 등록된 암 발생 상황에 따라 추계하던 것을 등록 창구를 국가로 일원화해 신뢰도를 높였다.

후생성은 연간 발생률 10만명이 증가한 이유를 전립선암이나 갑상선암 등 이전까지의 등록 체계에서 누락 가능성이 높았던 암들이 정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국립암정보센타

후쿠시마 원전과 일본 전역의 암 발생률 사이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 2018년에 발표된 최신 통계는 각국의 2016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데, 이 자료를 보면 일본의 10만명당 암 발생률은 248.0명(모든 암 기준)으로 한국의 269.0보다 낮고 두 나라 모두 OECD 국가 중 암 발생률이 최저 수준이다.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일본의 암 발생률 통계를 살핀 홍춘욱 씨(전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ㅍㅍㅅㅅ’에 쓴 기사에 따르면 ”일본의 암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세계 최저 수준”이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자고 주장할 수 있다. 일본산 농수산물이 위험하다고 주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본인은 물론 주변인의 일본 여행 마저 만류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사람이 원전 때문에 더 많이 암에 걸린다고 주장할 순 없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