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전국 초등학생'을 대신해 '숟가락'에 문제를 제기했다

인권위가 실태조사에 나섰다.

ⓒHaryoko Jap / EyeEm via Getty Images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인권위에 ‘전국 초등학생‘을 대신해 ‘신체 조건에 맞지 않는 어른용 식기를 초등학생에게 주는 것은 인권 침해’라는 취지의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사 오문봉씨는 ”아이들에게 적합한 식기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교사이자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며 ”아이를 배려하고 아이 관점에서 생각하는 사회로 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진정을 냈다”고 밝혔다.

오씨는 ”초등 1~2학년생의 경우 어른용 젓가락이 너무 길어 한 반의 절반이 젓가락을 놓고 밥은 물론 반찬도 숟갈로 먹는다”며 ”고학년생도 젓가락이 손에 안 맞아 11자 형태의 ‘올바른 젓가락질’이 아닌 X자 형태의 젓가락질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오씨의 진정에 따라 인권위는 이달 초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일선 학교에서 어린이용 수저를 제공하는지 △학교급식 규정·지침에 식기 관련 내용이 있는지 △학생 신체조건에 맞는 수저를 제공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

서울의 경우, 597개 초등학교 가운데 수저를 집에서 가져오도록 하는 14개 학교를 뺀 583개 학교 대부분이 학생에게 어른용 수저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용 식기를 제공하는 곳은 극소수이며, 다른 지역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교사노조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1~6학년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숟가락은 20~22cm, 젓가락은 21~22cm이다. 교직원들과 같은 사이즈다. 그에 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아동용 숟가락은 15~17cm, 젓가락은 16~18cm. 초등학교에서 흔히 쓰고 있는 수저와 무려 5cm나 차이가 난다. (소년한국일보 1월 14일)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인권 #초등학생 #인권위 #숟가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