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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심한 날, 마스크를 써야 할까 말아야 할까?

미세먼지 대책으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뉴스1

미세먼지가 일상화 한 요즘, 외출의 필수품을 꼽자면 단연 마스크다. 얇디 얇은 마스크 한장이 미세먼지를 얼마나 걸러낼 수 있을지 고개가 갸웃거려지긴 하지만, 마스크라도 해야 그나마 안심이 된다는 사람이 많다.

마스크의 효과를 둘러싸고 일반적 ‘상식‘과 다른 주장을 하는 전문가도 있다.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아주대 의대 교수)다. 장 대표는 17일 오마이뉴스 기고글 ‘미세먼지 마스크의 불편한 진실’에서 마스크의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자 등한테는 되레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먼저 장 대표는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하면 숨쉬기가 힘들어져 육체적 부담을 준다고 경고한다. 1회 호흡량을 감소시켜 호흡 빈도를 증가시키고 폐포와 폐에서의 환기를 감소시킨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콩 의학회가 정부와 함께 만든 지침서에는 노인과 만성 폐질환,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질환을 가진 사람, 임산부 등은 이미 폐 용량이 감소해 있고 숨쉬기의 문제를 갖고 있으므로 마스크 착용시 불편함을 느끼면 사용하지 말라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 정부는 조금 다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경부는 ”일정 수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확실하다”고 ‘마스크 무용론’을 반박한다.

장 대표는 마스크 자체에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일부 있더라도, 개개인에 따라 그 효과를 온전히 기대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얼굴에 완전히 밀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세먼지가 얼굴과 마스크 틈새로 다 들어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는 학술 논문들도 많고, 마스크 회사들은 얼굴에 완전히 밀착해서 쓰라고 권유한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시킬수록 숨쉬기는 더 힘들고, 원활한 산소 공급이 어려워져서 몸에 해롭게 된다.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고,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마스크의 효용성에 대한 장 대표의 이런 진단은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그는 ”지금처럼 마스크 착용 권유를 남발하는 건 지나치다. 환경부와 언론이 마스크 기업의 판촉과 홍보 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한편 정부는 ‘미세먼지 마스크 건강피해 저감효과 분석 및 향후 추진계획’을 주제로 최근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와 언론에서 다른 의견이 나왔고,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 보완을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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