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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기용하지 않는 이유

벤투 감독은 중국전 교체멤버로 지동원, 주세종, 구자철을 연속 투입했다.

ⓒ뉴스1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앞서 발탁된 나상호(FC도쿄)의 부상으로 인한 ‘깜짝 발탁’이었다. 그러나 이승우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 16일까지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날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빼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한 것이다. 혹시나 있을 교체를 앞두고 몸을 풀던 이승우는 복귀 신호가 들어오자 벤치로 복귀하며 물병과 수건을 걷어찼다.

기성용(뉴캐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대표팀 선수들은 이승우의 행동을 감쌌으나, 현지에 나가 있던 한국 매체들의 반응은 달랐다. 각종 스포츠 매체들은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냉정하게 이승우는 벤투호에서 23번째 선수다. 어떻게 보면 출전 기회가 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 시절, 자신에게 반기를 든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주제 보싱와를 대표팀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이승우의 돌발 행동이 계속된다면 벤투 감독이 이승우에게 미련을 가질 이유가 없다. - 스포츠투데이(2019. 1. 17.)

벤투 감독의 시각에서 이승우는 23명에는 포함될 수 있지만, 14명(교체선수 3명 포함)에 들어가기에는 아직 부족할 수 있다. 유럽에서 뛴다고, 기술이 좋다고, 인기가 많다고, 무조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이승우의 행동을 모두 지켜봤다. 그는 2~3초간 이승우를 응시했다. 과연 그 순간 벤투 감독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 스포츠조선(2019. 1. 17.)

소속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나상호의 대체 선수로 왔다는 것은 벤투 감독에게 이승우는 공격 옵션을 고심할 때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 노컷뉴스(2019. 1. 17.)

ⓒ뉴스1

스포츠서울은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마지막에 대표팀에 부른 이유에 대해 ”한·중·일 리그가 오프시즌이다 보니 공격수들의 몸이 100%가 아니라서, 한창 시즌 중인 이승우 말고는 부를 선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혹사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흥민을 중국전에 출전시켰던 벤투가 이승우를 한 번도 쓰지 않은 것은 ‘처음부터 쓸 생각이 없었다‘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며 ”중국전 교체멤버로 지동원, 주세종, 구자철을 연속 투입한 건 ‘이승우를 1초도 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봤다.

스포츠서울은 ”지금 상태에선 공격수 2~3명이 줄부상을 당하지 않는 이상 이승우는 훈련만 하다 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경기 후 전 축구선수 김병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이승우의 행동에 대해 언급했다. 김병지는 ”선수 시절 물병을 안 차 본 사람은 없다. 물병을 찼을 때는 여러 이유가 있다”며 이승우를 이해한다고 말했으나, 함께 출연한 김형범은 ”유망주 때는 이해할 수 있으나 이제는 유망주가 아니다. 한국 축구를 책임지는 선수로,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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