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1월 17일 10시 17분 KST

영국 메이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일단 살아 남았다

브렉시트 '대안'을 마련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아보인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각 불신임 위기를 넘기고 자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에 따른 교착 상태를 풀어나가기는 여전히 쉽지 않아보인다. 

16일(현지시각) 영국 하원은 전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제출한 정부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결과는 신임(반대) 325표, 불신임(찬성) 306표였다. 예상대로 보수당 의원 전원과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들이 메이 정부에 힘을 실어준 덕분이다.

투표 직후 메이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저녁 정부는 의회의 신임을 확보했다”며 이제 여야 모든 정당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제쳐두고” 브렉시트에 대한 의견을 하나로 모을 때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여야 정당 대표들과 ”개인적으로” 만나겠다며 ”그 회동들을 오늘 밤부터 시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대표가 아직까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어서 실망스럽지만 우리의 문은 열려있다.” 

전날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파와 DUP 의원들은 일제히 메이 총리 편에 섰다. 정부 불신임으로 조기총선이 벌어지는 상황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 총리가 일단 위기는 넘겼지만 여전히 만만치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 하원에서 압도적으로 부결된 브렉시트 합의안을 대체할 ‘플랜 B’를 마련해야 하는 것. 반대표를 던졌던 여야 의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극적으로 돌려세울 것인지가 관건이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야당들은 메이 총리가 제안한 여야 회담에 앞서 전제조건을 요구하고 나섰다.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이유가 각자 다른 만큼, 요구사항도 제각각이다.

불신임안을 제출했던 노동당의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가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피하겠다는 확언이 있어야만 회동 제안을 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은 며칠 내에 불신임안을 다시 제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야당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상정할 수 있는 횟수에는 따로 제한이 없다. 지난달에 있었던 보수당 내 불신임 투표 때와는 다르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이안 블랙포드는 이날 밤 메이 총리를 만났다. 그는 ”리스본조약 제50조 연장(브렉시트 연기), 노딜 브렉시트 배제, 2차 국민투표 실시 옵션”을 메이 총리가 보장해야만 여야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당 소수정부와 사실상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DUP는 자당 의원들(10명)이 없었다면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이 통과됐을 수 있다고 강조하며 메이 총리를 압박했다. ”아일랜드 백스톱 문제가 해소되어야 한다”고 요구한 것.

메이 총리는 여야 지도부에 이어 보수당 강경파, 야당 평의원들과도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반대표를 던졌던 여야 의원들을 모두 만족시킬 만한 표족한 대안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