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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태권도협회 前 이사가 미성년자를 상습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태권도협회 고위 임원이었던 A씨를 가해자로 지목한 피해자는 총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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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입니다.  ⓒSUNG YOON JO via Getty Images

빙상, 유도에 이어 태권도 분야에서 남성 지도자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증언이 나왔다.

미성년자를 상습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는 이는 대한태권도협회 고위 임원을 지낸 A씨다.

총 15명이 ‘피해자 연대‘를 꾸려 지난해 4월 A씨를 고소했으며, ‘피해자 연대’를 대표해 이지혜씨가 실명을 공개하며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A씨가 운영하던 태권도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운 이지혜씨(33)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6학년이던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간 A씨에게 폭력과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에게 태권도를 배우던 많은 원생이 피해를 보았으며, 중학생 때부터 수십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이는 3명이다.

이씨는 원생을 실어나르던 봉고차에서 성폭력의 70~80%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마지막에 내릴 차례가 아닌데도) 누군가를 지목해 마지막에 내리라고 한 뒤 단둘만 남으면 근처 야산으로 봉고차를 끌고 가 성폭행을 했다”며 ”성인이 된 후에 트라우마로 인해 자살을 시도한 피해자가 있고, 결혼한 피해자는 남편의 손길조차 무서워해 부부 사이가 안 좋아진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씨는 A씨가 ‘여자 선수들은 가슴이 커지면 선수 생활 하는 데 지장이 있다’ ‘2차 성징 여부를 내가 알고 있어야, 네가 선수생활을 할 수 있다’ ‘남자를 사귀면 안 된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 너희들의 성관계 여부를 알아야 한다’ 등등의 발언을 하며 ”체육관, 탈의실, 합숙소, 봉고차 등등 다양한 곳에서 성폭력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여자 원생들이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으려고 할 때 따라 들어와서 가슴을 만지고 나가는 경우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며 ”시합에 나가게 되면 모텔에서 2박 3일 정도 자게 되는데, 자신의 방으로 불러서 성폭력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성폭력뿐만 아니라 폭행 역시 심각했다며 ”그만두겠다고 하면 흰색 패딩이 피로 물들 정도로 폭행하고 목을 졸라 죽이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A씨의 범죄를 고발하기 위해) 몇년 전에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넣은 적이 있지만, 피해자의 실명을 대라고 해서 좌절했다”며 ”성범죄 특성상 피해자라고 나서는 게 어려운 일이라 (언론 인터뷰에)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성폭력 피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A씨의 1심 공판이 진행 중인데, 피해자들은 A씨의 동생까지 피해자에게 전화해 협박했다고 전했다.

A씨의 동생 B씨는 지역 태권도협회 임원으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에게) ‘나도 이제 내 형을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문자를 보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폭로 후 A씨에게 ‘죽이겠다’는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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