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언론사 이름 빌려 "덕분에 외제차 샀다"고 속이는 증권 방송의 실체

가짜 강사 가짜 댓글 가짜 분석

일부 인터넷 증권 방송이 이력을 조작한 가짜 강사를 내세워 가짜 댓글로 소비자들을 속여 회원 가입을 유도하고 제대로 된 분석 없이 종목을 추천해 많게는 수억원의 피해를 줬다는 보도가 나왔다. 심지어 비슷한 수법을 쓰는 10여 개의 회사가 사실은 한 회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MBC의 단독 보도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회원 가입 유도

ⓒMBC 방송캡처

″회원 가입을 받아 달라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오늘은 딱 1명만 받겠습니다. 3개월에 99만원.”

이들은 인터넷의 무료 방송을 송출하며 방송이 끝날 때쯤 ”투자 비법을 알려준다”며 유료회원 가입을 유도했다. 상투적으로 ‘선착순’을 외치고 나면 실시간 채팅 창에 댓글이 달린다. 마치 눈치 게임을 하듯이 대기 순번을 숫자로 쓰기도 하는데 채팅 탕으로만 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회원 가입을 하기 위해 달려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C가 접촉한 퇴직자에 따르면 ”회원을 가장한 직원들이 아이디 수십개로 가짜 글을 올린다”고 한다.

 

강사 이력은 가짜다

ⓒMBC 방송 캡처

강사들의 이력 역시 조작된 것으로 보도됐다. ‘A 투자자문사 교육실장’ 등의 이력을 프로필에 적어두고 있지만 이 모두가 조작이라는 것. 

MBC는 ”심지어 전화 상담하는 직원이 주식 전문가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사 이름을 빌려 쓴다

왼쪽부터 N 사이트, M 사이트, P 사이트에 올라온 강사 소개. 강사진 대부분이 겹치며 M 사이트에 이름을 빌려준 언론사로부터 증권 방송은 P 사이트가 운영 중이며 제휴로 이름만 빌려줬다는 얘기를 들었다.
왼쪽부터 N 사이트, M 사이트, P 사이트에 올라온 강사 소개. 강사진 대부분이 겹치며 M 사이트에 이름을 빌려준 언론사로부터 증권 방송은 P 사이트가 운영 중이며 제휴로 이름만 빌려줬다는 얘기를 들었다. ⓒ홈페이지 캡처/허핑턴포스트

허프포스트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유명 경제 전문 언론사 이름을 사용해 비슷한 강사진으로 구성한 사이트를 여러 개 만들고 같은 수법으로 유료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사진은 왼쪽부터 N사이트, M사이트, P사이트에 올라온 강사 소개 사진을 캡처한 것이다. 이들의 사이트는 이름은 모두 다르지만 강사진은 대부분이 겹친다. 

또한 M 사이트에 이름을 빌려준 언론사로부터는 ”증권 방송은 P 사이트가 운영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우리가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이름만 빌려준 것”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유명 언론사의 이름이 사용자들의 신뢰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편 MBC는 ”논란이 되는 인터넷 사이트 10여 곳을 하나의 회사가 운영한다”며 이들의 수법에 넘어간 피해자는 약 200여 명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경제 #증권방송 #주식방송 #경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