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1월 15일 15시 36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1월 15일 16시 07분 KST

캐나다 공항 관제사들이 '셧다운' 미국 동료들에게 피자를 보내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셧다운 미담'이다.

HuffPost Canada

지난 금요일(11일), 미국 뉴욕주 론콘코마 ‘롱아일랜드 맥아더 공항’ 인근에 위치한 뉴욕 항공교통관제센터 복도에 뜻밖의 전단지가 붙었다. 굵은 글씨로 ”피자!!”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몽튼 공항(YQM)과 갠더 공항(YQX)에서 근무하는 캐나다항공교통관제협회(CATCA) 회원들이 고맙게도 정부 셧다운 기간 동안 연대와 지지의 뜻으로 모든 ZNY 관제구역(뉴욕) 직원들에게 피자를 쏘기로 했다.

피자(지노스 피자 론콘코마 지점)는 오늘(1월11일) 밤 5시30분에서 6시 사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러 종류의 피자 32판이 주문됐다.”

 

이 소식은 레딧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캐나다 전역의 관제사들은 바로 옆 관제구역을 담당하는 미국 쪽 동료들에게 너도나도 피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몬트리올 관제센터는 보스턴 관제센터로, 토론토 관제센터는 클리블랜드 관제센터로, 밴쿠버에서는 시애틀로 각각 피자를 보내는 식이다.

CATCA에 따르면, 불과 이틀 만에 최소 40곳의 미국 관제센터에 캐나다 관제사들이 보낸 피자 300여판 이상이 배달됐다.   

 

이 모든 일은 캐나다 중서부 에드먼턴 관제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품었던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들은 미국 앵커리지 관제센터 직원들을 도울 방법이 없는지 고민했다. 바로 옆 관제구역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직원들은 ‘동료’나 다름 없었다. 업무 특성상 서로 쉴틈 없이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미국인 ‘동료’들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에드먼턴의 관제사들은 ”작은 친절의 제스처”로 피자를 보내기로 했던 것이라고 CATCA는 밝혔다.

Reuters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관제 센터 직원들이 캐나다 위니펙 관제사들이 보내온 피자와 샐러드 앞에서 줄을 서고 있다. 2019년 1월11일.

 

론콘코마 관제센터에서 훈련생으로 일했다는 데이비드 롬바르도는 WP에 ”모두가 정신없이 서로에게 피자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 관제 관련 ‘짤’을 올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중인 그는 관제사들이 서로에게 계속해서 비행기들을 ”넘겨주는” 사이이기 때문에 국적에 관계 없이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CATCA 회장 피터 더피는 이 모든 움직임이 전적으로 자발적으로 벌어졌다고 CNN에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피자 보내기’가 퍼지면서 형태(?)도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일례로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리에서 일하는 관제사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얼굴도 본 적 없을 미국 남부 텍사스주 엘파소 관제사들에게 피자를 보냈다. 똑같이 ‘석유가 나는 마을’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미국 연방항공청(FAA) 직원 2만4000여명은 현재 급여를 받지 못한 채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항공교통관제협회(NATC)는 무급 근무를 강요한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마찬가지로 급여를 받지 못한 채 근무하고 있는 미국 교통안전청(TSA) 직원들 중에는 병가 등을 이유로 출근을 하지 않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플로리다주 탬파 공항 측은 지역 시민단체들과 손 잡고 TSA와 FAA 직원들을 위한 ‘푸드뱅크‘를 마련했고, 세계적인 셰프인 호세 안드레스는 워싱턴에서 연방 정부 직원들을 위한 ‘구호 식당’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