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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일본 국회의원에게 쏟아진 한국 경험담

"한국은 정말 상식을 벗어난 나라야."

  • 박세회
  • 입력 2019.01.15 13:48
  • 수정 2019.01.15 14:08
나가오 다카시 일본 중의원. 
나가오 다카시 일본 중의원.  ⓒ나가오 다카시 페이스북

″일본인이 한국에 가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한 일본 국회 의원의 트윗에 재치 넘치는 답글이 달렸다.

지난 10일 오사카(大阪)가 지역구인 자민당 소속의 중의원 나가오 다카시(56·長尾敬)는 트위터에 이런 말을 썼다. 

″일반적으로 내전 등으로 위험한 국가에는 도항 제한(특정 국가로의 자국민 입국을 금함)을 내립니다. 지금의 한국처럼 상식을 벗어난 나라에 간다면 일본인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릅니다. 감정을 앞세우니 이치가 통하지 않습니다. 협의한 것도 법의 지배도, 윤리, 도덕도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일본인이 한국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삼가하는 일 등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한국에 가면 무슨 일을 당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글쎄, 무슨 일이 생기냐면…. 식당에 가면 아줌마가 ‘일본인이니? 어떻게 먹는 줄 알아? 이렇게 먹으면 맛있어’라며 고기 굽는 걸 도와주거나, 길가에 서 있으면 더듬거리는 일본어로 길을 알려주는 일이 생겨서 너무 힘들어.”

″한국은 상식을 벗어났지. 친절함이 상식을 벗어났어.”

″식사랑 술을 시키면 ‘밥은 나중에 내줄게‘라고 신경을 써주고, 작은 접시에 반찬을 먹고 있자면 ‘이것도 먹어볼래?‘라며 다른 반찬을 주고, 술을 다 마시면 ‘국이 식었네’라며 뜨거운 국물로 바꿔 주고, 반찬이 없으면 밥맛이 없다며 또 추가로 반찬을 내주는 일이 생기지.”

″매운 고등어조림을 시켰는데 ”일본인이 시키는 건 처음 봤다”며 의기양양해 하더니 기본 찬이며 김치를 잔뜩 담아주고, 더 먹으라고 반강제로 리필도 해주고 선물이라며 김치와 한국 김을 담아줬으니 한국에선 정말 뭘 당할지 몰라. 상식을 벗어난 나라야.”

″서산시에 있는 절을 찾았다가 만난 일본어를 모르는 운전 기사님. 고민하던 끝에 서산시 시청으로 나를 데려가 일본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 시청 직원을 소개해줬지. 다음날 그의 차로 시내 관광을 한 것은 좋은 추억이야. 게다가 잘생긴 시장님이 환영한다며 악수까지. 정말 한국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나라야.”

″밀양의 한 변두리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주인아저씨가 ”비가 멎을 때까지 가게에서 쉬다 가”라고. 주인아저씨에게 잡혀서 2시간 동안 둘이 TV를 보던 게 생각이 났다. 원래라면 휴식 시간이라 쫓아내고 싶었을 테니, 과연 상식을 벗어나네요.”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비롯 일본 초계기 레이더 논란 등을 두고 두 나라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언론의 보도와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만 보면 두 나라는 전에 없이 서로를 증오하고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위의 에피소드에서 보듯이 막상 만나서는 서로에게 이렇게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제보 메일은 sehoi.park@huffpost.kr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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