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1월 15일 10시 15분 KST

셧다운 24일째 : 트럼프가 "나는 절대 안 물러난다"고 말했다

'셧다운 사태'에 대한 여론은 트럼프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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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 헬기 '마린원' 편으로 백악관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년 1월14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24일째 이어지고 있는 1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배정하라는 기존 입장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공화당에서 나온 중재안마저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셧다운 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인들의 안전을 지키는 문제에 있어서 나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날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7억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의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야가 합의한 예산안에 대한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그렇게 시작된 셧다운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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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가장 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DC 의사당에 눈이 내리고 있다. 2018년 1월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정부 업무를 재개하자’는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제안을 자신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그레이엄 의원은 우선 몇 주 동안 정부 업무를 재개한 다음 민주당과 국경 장벽 예산에 대한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만약 이 기간 동안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맞다. 내가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한 말이다. ”나는 관심 없다. 나는 이걸 해결하고 싶다. 그냥 지연시키고 싶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달 초 백악관 대책회의 도중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직무대행이 꺼낸 중재안도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악시오스’와 CNN이 당시 회의실에 있었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멀베이니는 트럼프 장벽이 요구하는 국경 장벽 예산 57억달러와 민주당이 제시한 국경 안보 강화 예산 13억달러 사이에서 ”중간 지대”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말을 자른 다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만, 그만, 그만 좀 하라고. 지금 뭐하는 건가? 당신이 전부 망치고(f***ing it all up) 있다고, 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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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 헬기 '마린원' 편으로 백악관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년 1월14일.

 

그러나 셧다운이 장기화 되면서 여론은 점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14일 공개된 퀴니피악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는 국경 안보와 관련 없는 정부 부처의 업무를 재개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견은 30%였다.

또한 응답자의 63%는 국경 장벽 예산을 위해 셧다운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으며, 56%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셧다운의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때문이라는 응답은 36%였다.

CNN과 CBS, A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CNN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셧다운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고, 민주당을 탓하는 의견은 32%에 그쳤다.

CBS/유고브 여론조사에서 ‘셧다운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7%는 트럼프 대통령을, 30%는 민주당을, 20%는 ‘모두에게 똑같은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ABC뉴스가 워싱턴포스트와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53%로, 민주당 책임이라는 응답 29%를 크게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