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을 잇는 것도 무스비, 사람을 잇는 것도 무스비, 시간이 흐르는 것도 무스비...”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서 주인공 미츠하의 할머니 미야미즈 히토하는 손녀에게 신의 힘을 설명하며 ‘무스비’을 말했다. 바로 이 대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이는 일본의 배우이자 성우인 이치하라 에츠코다. 그녀가 지난 1월 12일,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요양 생활을 하고 있던 그녀의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허프포스트일본판에 따르면, 이치하라 에츠코는 1964년 연극 ‘햄릿‘을 통해 데뷔한 후 TV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을 통해 연기 활동을 해왔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배우인 다케나카 나오토는 1996년 NHK드라마 ‘히데요시’에서 그녀의 아들 역을 맡은 바 있다. 다케나카는 ”이치하라씨의 깊은 사랑을 가진 목소리는 그 시절 나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주었다”며 그녀를 추모했다.
‘너의 이름은’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도 트위터를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처음 대사를 하셨을 때의 감동, 시사회에서 해주신 따뜻한 말씀이 모두 어제 같다.”
이치하라 에츠코의 유작이 된 영화는 2017년 작 ‘비눗방울‘이다. 노나미 아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그녀는 손자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할머니를 연기했다. 이 밖에도 ‘앙:단팥 인생 이야기(2015), ‘우나기’(1997)등이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