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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손금주, 이용호 의원의 입당을 불허했다

민주평화당과의 관계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무소속 손금주(전남 나주·화순)·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의 입당을 불허키로 했다

이용호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때 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진 뒤 탈당했으며 지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와 당선됐다. 따라서 이번 민주당의 입당 신청은 복당신청이다. 손금주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왜 입당을 불허했나?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손금주 의원은 당시 문재인 후보를 ‘도로 박근혜, 문근혜’라고 비판했다. 이용호 의원은 ‘문씨 집안에 더이상 관심도, 볼 일도 없다’는 글을 올렸다.

당원자격심사위위원회 위원장인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두 의원이 우리 당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해왔고 대선과 지방선거 때 우리 당 후보 낙선을 위해 활동했다”며 ”이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아직 우리 당 당원이 되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의원이 과거 당원과 지지자에게 주었던 마음의 상처에 대해 충분한 (소명) 의지를 밝혀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며 ”두 의원이 보내온 의견서가 이번 결정의 중요 참고 자료가 됐고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입당의 불허 이유를 말했다.

 

입당 불허의 또 다른 이유, 민주평화당

민주당은 두 의원 입당 불허에 민주평화당의 입장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 모두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의 합당 국면에서 탈당했다. 당시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등 15명은 두 당의 합당에 반대해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다. 이 두 의원들도 민평당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들은 지난 1년 가까이 무소속 신분을 유지했다.

사실상 ‘민평당’에 가까운 두 무소속 의원의 민주당 입당 여부에 민주평화당은 반대했다. 정동영 당 대표는 이들이 입당신청서를 제출할 당시 ”(입당을 허용하면) 협치 종식이자 파탄”이라고 했고 입당이 거부되자 ”입당 거부는 당연한 조치”라고 평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조선일보에 ”민주당 의석이 2석 늘어나도 131석이라 큰 실익이 없고 오히려 평화당이 돌아서면 더 손해가 크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손·이 의원의 입당·복당을 불허하는 데 평화당과의 관계도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평화당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고려 대상으로 나온 발언이 없었다”며 공식적으로는 부인했다.

한편 민주당 내 호남 인사들의 반대도 거셌던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 모두 지역구가 호남이기 때문에 나중에 공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호남 지역의 반발이 워낙 심해 당 전체가 들썩거릴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입당이 불허된 의원들의 반응은?

손금주 의원은 입당 불허 결정 후 “당의 고민도 이해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좀 더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은 ”민주당의 결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면서도 ”안타까운 것은 저를 응원하고 환영해 주신 지역민들과 당원들이 입었을 상처”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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