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호의 사인볼과 유니폼이 경매로 나왔다.
이 사인볼과 유니폼은 스즈키컵 직후 박항서 감독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 선물한 것으로 총리는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도록 이를 다시 기증했다.
그런데 시작가가 심상치 않다. 이번 경매를 주관하는 컨설팅 회사 ‘떰띤응이어’는 이 유니폼과 사인볼의 경매 시작가를 150억동으로 책정했다. 우리 돈으로 7억이 넘는 금액이다.
하지만 전례를 살펴보면 무리한 시작가도 아니다. 지난해 초,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베트남 축구팀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U-23)에서 준우승을 달성한 뒤에도 박 감독과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과 유니폼이 경매에 나왔다. 당시 경매 시작가는 10억동, 우리 돈으로 약 4800만원이었으나 현지 기업들과 개인들이 낙찰가를 높이면서 결국 시작가보다 20배 이상 높아진 200억동(9억 5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대표팀 유니폼 및 사인볼 경매는 13일, 하노이 우호문화궁전에서 열린다. 수익금은 불우이웃과 베트남전 피해자들을 돕는 데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