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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중국 스파이' 혐의 화웨이 직원이 체포됐다

화웨이와 서방 국가들의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19.01.12 11:55
ⓒBloomberg via Getty Images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직원이 스파이 혐의로 폴란드에서 체포됐다. 미국과 유럽 등은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첩보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폴란드 당국은 화웨이 직원 1명과 다국적 통신사 ‘오렌지‘의 폴란드 법인 직원 1명을 체포했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체포된 화웨이 직원은 ‘웨이징(Weijing W)‘, 오렌지 직원은 ‘피오트르(Piotr D)’로 각각 신원이 공개됐다. 

폴란드 현지 방송에 따르면, 웨이징은 배이징외국어대에서 폴란드어를 전공했으며, 2011년 화웨이에 입사한 후 영업 담당 부서에서 근무해왔다. 피오트르는 폴란드 국적이며, 폴란드 정보 기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폴란드 당국은 지난 화요일(8일) 이 두 명의 자택과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체포영장이 발부된 직후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서방 국가의 한 고위 외교관은 미국 법무부가 폴란드 정부와 공조해왔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 상용화를 앞두고 세계 각국의 이동통신사들이 장비 도입에 나선 가운데 화웨이는 앞선 기술력과 ‘가성비’로 점유율을 높여왔다.

그러나 미국은 화웨이의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연방 공공기관이 이 업체의 장비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동맹국들에게도 비슷한 조치를 압박해왔고, 실제로 상당수 국가가 미국과 비슷한 금지 조치를 취해왔다.

일례로 일본은 화웨이가 정부 계약을 따내지 못하도록 금지했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 장비를 구축할 때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영국과 노르웨이, 체코 등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한국에서는 SKTKT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한 바 있다.

한편 화웨이는 미국 시장 진출 길이 사실상 막힌 이후 유럽을 공략해왔다. 현지 통신사들과 손 잡고 5G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는 한편, 연구개발 시설들을 세웠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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