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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국경장벽'을 둘러싼 셧다운이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국경 장벽'을 둘러싼 트럼프-민주당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9.01.12 14:58
ⓒJoe Raedle via Getty Images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12일로 미국 역사상 최장 기록(22일)을 넘어섰다. 

셧다운이 계속되면서 연방정부 직원 상당수는 이날까지 최소 한 차례 이상 급여를 받지 못했다. 재정적 압박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다른 일자리를 구하거나, 친척들에게 돈을 빌리거나, 실업수당을 신청하고 있다. 심지어 의약품 같은 필수품 보급도 지연되고 있다. 일반 시민들도 국립 박물관 폐쇄, 농업자금 대출 지연 등으로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다.

급여를 받지 못한 채 버몬트에서 국경경비대 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남편을 둔 드카란 스픽스씨는 ”우리는 이미 모아놓은 돈에 손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자녀를 둔 그는 ”어떤 날은 그냥 앉아서 울고 싶다. 그렇지만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를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경 장벽이 비도덕적이고 쓸모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국경 지역을 방문해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민주당이 거부하고 있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부분 셧다운을 해소하기 위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연방정부의 약 4분의1 가량은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안보부, 내무부, 국세청의 업무 대부분은 중단됐다. 약 38만명의 직원들이 무급휴가를 떠났고, 42만여명은 ”필수” 업무에 투입돼 근무하면서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12월22일 시작된 이번 셧다운은 2018년에 세 번째로 벌어진 셧다운이다. 첫 번째 셧다운은 3일 만에, 두 번째 셧다운은 몇 시간 만에 종료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1976년부터 지금까지 이번과 비슷한 사태가 21회 있었으나 그 중에서도 직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까지 진행된 건 소수에 불과했다. 기존 최장기간 셧다운은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이 부딪혔던 1995년 12월의 21일이었다. 

이번 셧다운이 시작됐을 때는 큰 영향이 없었다. 연말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휴가를 떠났고, 정부 업무도 어차피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료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셧다운이 길어지면서 미국 시민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불편을 체감하기 시작했다. 허프포스트/유고브 공동 여론조사(1월4~7일) 결과 이제 미국인 10명 중 4명 이상은 이번 셧다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허프포스트US의 Trump Sets Record With Longest Government Shutdown Ev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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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셧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