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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국경장벽 시제품이 톱으로 가볍게 절단된 사진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자체 시험 결과를 담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 허완
  • 입력 2019.01.11 16:33
트럼프 정부가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멕시코 국경에 제작한 '국경 장벽' 프로토타입 8종. 
트럼프 정부가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멕시코 국경에 제작한 '국경 장벽' 프로토타입 8종.  ⓒAFP Contributor via Getty Images

지난 9월, 미국 샌디에이고의 KPBS는 국토안보부(DHS) 의뢰로 미군과 국경 순찰 요원들이 2017년 실시한 시험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 시제품 중 강철 타입이 간단한 도구에 의해 절단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정보공개자유법에 따라 확보된 관련 사진들은 그동안 민감한 부분이 가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당시 시험에서 파손됐던 장벽 사진들 중 한 장을 NBC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했다.

국토안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강철 슬레이트 형태의 국경 장벽 시제품이 톱으로 절단될 수 있다는 사실이 국토안보부 시험에서 드러났다.

NBC뉴스가 입수한 사진은 시험 결과를 보여준다.

 

 

10일(현지시각) 오전, 백악관 바깥에서 이 사진에 대한 질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장벽은 이전 정부에서 디자인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디자인의 펜스가 이전 정부들에서 활용되긴 했지만, 사진에 등장하는 이 시제품은 현 정부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NBC뉴스는 전했다.

뿐만 아니라 NBC는 관세국경보호청 보고서를 인용해 시제품 8종이 모두 파손에 취약한 것으로 시험 결과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소 국토안보부 산하 관세국경보호청 대변인은 KPBS에 이 장벽 시제품들이 ”파괴 불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장벽에 오르거나 절단시키거나 하단을 파내려는 시도를 지연 또는 무산시킴으로써 국경 순찰대 요원들이 대응할 시간을 벌어주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었다.

샌디에이고(미국)와 티후아나(멕시코) 인근에 세워진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시제품 8종의 모습. 2017년 10월22일.
샌디에이고(미국)와 티후아나(멕시코) 인근에 세워진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시제품 8종의 모습. 2017년 10월22일. ⓒBloomberg via Getty Images

 

국경 장벽 예산을 둘러싼 이견으로 촉발된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은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셧다운 기록(1995년 12월)인 21일을 넘어설 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57억달러의 국경 장벽 예산 배정이 빠진 예산안 승인을 거부했다. 민주당은 국경 장벽 예산을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비싸고 효과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이 공화당과 합의 끝에 제출한 예산안에는 (국경 장벽 건설 비용을 제외한) 13억달러 규모의 국경 안보 강화 예산이 배정됐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와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는 ”대통령의 무용하고 값비싼 장벽이 아니라 강력하고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국경 안보 예산”이 이미 제출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 허프포스트US의 New Photo Shows Steel Border Wall Prototype Can Be Breached With Saw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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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멕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