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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AIDS 감염인 인권연대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다

키씽에이즈살롱 시즌2 - 다섯 번째 이야기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huffpost

11월 03일 토요일 종로 비바에서 키씽에이즈쌀롱 시즌2 다섯 번째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HIV/AIDS 인권운동’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인권운동을 주제로 한 패널은 HIV/AIDS 인권활동가 네트워크와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에서 활동하고있는 ‘윤가브리엘’과 HIV/AIDS 감염인 연합회 KNP+에서 활동하고있는 ‘문수’다.

윤가브리엘은 <동성애자 인권연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던 친구를 만난 것을 계기로 인권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윤가브리엘은 감염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 사회적 차별이나 문제에 대해 분노와 답답함을 느낌과 동시에 얘기할 곳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감염인 인권문제를 이야기 하는 곳이 없었고 사실을 알릴 용기도 없었다. 2003년 아시아 에이즈 문제를 다루는 세션이 열렸을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했던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세션에서 “에이즈 때문이 아닌 혐오 때문에 아프다“ 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후 모임을 통해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를 조직하게 되었다.

2000년도에는 정부지원 체계가 잡혀 있지 않았기 때문에 HIV/AIDS 감염인들은 병원 앞에 있는 여관방을 구한 뒤 위급한 상황이 오면 병원으로 뛰어 가야 했다. 병원에서도 1인실을 사용해야 했으며, 본인이 모든 금액을 부담해야 했다. 문수는 감염인들을 위한 카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권에 대한 관심과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는 생각으로 HIV/AIDS 감염인 연합회 KNP+를 조직했다.

두 패널은 2000년도 당시 병원을 이용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의료차별 행위를 아래와 같이 꼽았다. HIV 환자의 의료차트에 빨간색 표식을 붙이고, 감염인이 사용하는 모든 물품과 주사기 등에도 빨간색 표식을 붙였던 경험이다.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으나 진료실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서 복도에 기다렸던 경험도 있다. 의사는 진료실 밖으로 나와 ”약을 처방 해줄 테니 가라”고 했다.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밤새 이야기해도 모자랄 정도로 많다”고 입을 모았다. 윤가브리엘과 문수는 이러한 차별들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지 않았다. 2008년에는 제약회사와 싸웠다. 기습시위와 12시간에 달하는 집회를 열었고, 외국에 있는 에이즈인권운동 단체와 연대했다. 이를 계기로 HIV감염인은 의료보험 지원을 통해 약을 공급받고 치료를 지속 할 수 있게 되었다.

윤가브리엘과 문수는 인권운동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수많은 차별과 낙인으로 인해 숨고 싶을 때도 있었다.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쉬운 일도 아니었다. 이들을 의지하는 많은 감염인들마저도 차별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고 밖을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묵묵히 뒤에서 믿고 지지해주고 있었다. 문수는 힘들고 지쳐서 쉬어야겠다고 이야기 했을 때 한 감염인은 “지금 그럴 때야?” 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때문에 윤가브리엘과 문수는 이들을 대표해 열심히 활동하고, 현재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들은 말한다.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이들은 앞으로도 많은 활동을 통한 변화를 위해서 “많은 인권활동가 분들이 나오고, 많이 활동해 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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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혐오 #에이즈 #H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