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1월 11일 12시 39분 KST

영국 노동당 제러미 코빈이 처음으로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노동당은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면 조기총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Danny Lawson - PA Images via Getty Images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유럽연합(EU)과의 재협상을 위해 브렉시트가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EU와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의 운명을 좌우할 다음주 의회 표결을 앞두고, 코빈은 3월29일로 예정되어 있는 브렉시트 일정표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빈이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브렉시트가 연기된다면 이는 집권여당 보수당이 초래한 ”카오스”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15일 의회 표결에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곧바로 조기총선을 요구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EU와의 합의안 무산에 따른 ‘노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코빈의 이같은 언급은 2차 국민투표를 위한 브렉시트 일시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당원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코빈은 ”(브렉시트 기한) 연장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EU와) 협상을 할 시간이 분명 필요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보수당 내 브렉시트 찬성파는 물론, EU 탈퇴를 지지하는 노동당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 코빈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EU 잔류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를 거부함으로써 (다수가 브렉시트에 반대한) 젊은층들의 의견을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코빈은 각기 다른 의견들 사이에서 균형을 취하고 국가를 통합해야 한다고 답했다.

″(EU)잔류에 대한 젊은층들의 바람과 지지, (2차) 국민투표에 대한 소망을 깊이 이해하지만, 나는 탈퇴에 표를 던진 커뮤니티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코빈의 말이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영국 런던경찰국 앞에서 한 시민이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하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9년 1월8일.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 키어 스타머는 9일 처음으로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의회에서의 교착 상태 때문에 ”이는 불가피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다.

스타머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우리가 올해 3월29일에 브렉시트를 못 한다고 정말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빈은 자신과 예비내각 각료들 사이에 ”분열은 없다”며 ”키어가 언급한 것”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협상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코빈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은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브렉시트 협상안”을 원했다며 총선을 앞으로 영국을 단합시키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를 단합시키려 하는 정치 지도자라면 탈퇴를 원했던 1700만명의 유권자의 바람을 외면해서도 안 되고, 잔류에 표를 던진 1600만명의 우려를 마찬가지로 무시해서도 안 된다.”

코빈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다음주에 의회에서 부결된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총선이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당이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을 때를 감안해 현 정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상정할 것”이라면서도 정부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해 총선을 성사시킬 만큼의 충분한 의석수를 노동당이 자력으로 확보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적 혼돈이 계속되어서는 안 되며, 여기에서 빠져나오는 유일한 길은 총선”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앞서 마고 제임스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메이 정부의 내각 인사들 중 처음으로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 허프포스트UK의 Jeremy Corbyn Says Brexit May Have To Be Delayed To Get A Better Deal With The EU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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