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에서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 중이던 여성이 출산한 사건과 관련해, 현지 경찰이 병원의 남성 직원들의 DNA를 수집 중이다.
사건이 일어난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아시엔다 헬스케어 요양원은 경찰이 영장을 받아 직원들을 찾아다니며 동의를 구하고 DNA를 채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DNA 채취를 거부한 직원이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이 요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29세 여성은 14년 가까이 식물인간 상태로 장기 요양 중이었다. 경찰은 아이가 출생 직후 잠시 무호흡 증상 등을 보였으나, 현재는 생모인 피해 여성과 함께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부인과 전문의 데보라 펠드먼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년 간 두세번 밖에 보지 못한 매우 드문 사례”라며 ”피해 여성의 장기들은 만삭으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정도로 정상적으로 기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 여성 가족의 대변인은 성명에서 ”가족들은 이번 폭력 피해와, 요양원 측이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한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분노하고 있으며 트라우마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감정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설 수는 없지만, 태어난 남자 아이는 우리 가족 안에서 사랑으로 키울 것이라고 전해달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미국사회를 넘어 세계적인 충격을 줬으며, 사건이 알려진 바로 다음날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CEO가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