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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존 트라볼타의 삭발을 계기로 탈모 남성 4명이 자신의 경험을 밝혔다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탈모를 받아들이는 건 힘든 일이다.

배우 존 트라볼타(64)가 삭발한 것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탈모를 겪는 남성들이 정말로 많다.

할리우드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탈모를 받아들이는 건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삭발을 통해 신체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을 얻고 멋진 외모로 탈바꿈한 사람들도 있다.

탈모와 삭발 경험을 4명의 남성들로부터 들어 보았다.

 

닉 초드리, 29: “차마 내 손으로 밀 수가 없었다.”

ⓒNICK CHOWDREY

“19살 때 탈모가 진행되는 걸 처음 알아차렸다. 꽤 오랫동안 나는 부정했던 것 같다. 탈모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도 시간이 좀 걸렸다.”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자존감에 큰 타격이 왔고, 그뒤 5년 정도 탈모 진행을 막거나 가리려고 많은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그중엔 내 정신 건강에 큰 피해를 준 것도 있었다.”

닉은 2015년 8월에 “가려 보려는 노력이 소용없어진” 단계가 되었다고 생각해 삭발했다.

“마이크로파이버로 가렸지만, 클럽이나 공연장에 가서 땀이 나면 얼굴로 흘러내렸다. 탈모를 가리려고 하고 있다는 게 탈모 그 자체보다 더 부끄러워졌다.”

“나와 제일 친한 여성 친구 두 명이 설득해서 마침내 밀어버렸다. 차마 내 손으로 밀 수가 없었다. 두 명 중 한 명이 밀어주었다.”

닉은 많이 망설였지만, 탈모를 감추려는 노력을 그만두자 자신의 외모가 “훨씬 나아진 것” 같았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다른 남성들, 특히 탈모가 진행 중인 남성들이 내가 삭발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자신감이 커졌다. 눈길을 끌고 심각해 보이는 모습인 것 같지만, 용기를 내서 삭발을 한 것을 인정해주기도 하는 듯하다.”

탈모가 진행 중일 때보다 삭발한 지금 자신감이 더 커졌지만, 슬프게도 “머리숱이 많았을 때보다 덜 매력적이라고 느낀다”고 한다.

“나는 전형적인 매력적인 남성의 외모가 아니고, 대머리를 매력적으로 느끼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두피에 작은 색소를 타투로 넣어 숱이 많아 보이게 하는 시술인 마이크로 피그멘테이션(micro pigmentation)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되면 좋겠지만 슬프게도 우리가 사는 사회가 그렇다.”

 

스콧 핸튼, 41: “난 대머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SCOTT HANTON

“20대 후반에 처음으로 탈모를 느꼈지만 처음엔 경미했다. 아버지와 삼촌이 일찌감치 대머리가 되었기 때문에, 나도 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다.

“내 남동생 두 명 모두 20대 중반에 대머리가 되었다. 피할 수 없는 일 같았다. 내 머리는 원래 별로였고 스타일링하기가 쉽지 않았다.”

스콧은 탈모가 완전히 진행되기 전에 머리를 밀기로 했다.

“탈모 이전에 밀어 본 적이 있는데 괜찮았어서 걱정하지 않았다.

“나는 35세에 결혼했는데 그때는 머리가 있었다. 아내가 결혼 사진은 머리가 있는 모습이 좋겠다고 해서 길렀지만, 곧 밀어버렸다.”

현재 스콧은 탈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일상에서 탈모는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것 외에는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탈모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다. 나보다 더 이른 나이에 대머리가 된 사람들도 있다. 20대 초반이라든가, 아주 어린 나이에 대머리가 되면 마음이 아플 것 같긴 하다.”

스콧은 공인이라면 상황이 다를 것 같다고 생각한다.

“TV에 대머리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조니 본은 자기가 TV에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이유가 탈모라고 자주 말하는데,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스콧 해들리, 29: “책상에 머리카락이 잔뜩 있었다.”

ⓒSCOTT HADLEY

“18세 때 처음으로 탈모를 느꼈다. 학교 친구들과 런던 여행을 갔을 때도 느꼈다.”

“대도시에서 내 마음대로 놀아본 것은 처음이었다. 우리는 관광객답게 마구 뛰어다니며 어디에서나 사진을 찍었다(페이스북 이전이었으니까 아마 마이스페이스에 올리려 했을 것이다).”

“포토벨로 로드 끝의 표지판 옆에 있는 나를 친구가 찍어주었다. 내 머리가 바람에 날려 무시무시한 V자형 머리선이 드러났다. 젊다는 기분이 막 들고 있었는데, 난 늙은 것 같았다.”

계속 머리가 빠지자, 스콧은 26세 때 삭발을 결심했다.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에 들어갔는데 매일 퇴근 무렵이면 책상에 머리카락이 수북했다. 생각해 보고 탈모보다 대머리가 낫겠다고 결심했다. 미용실에 가서 남아있던 아름다운 머리를 밀어 버렸다.”

탈모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치지만, 스콧은 대머리 남성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젊은 남성이 삭발하면 터프하고 남성적으로, 위협적으로 보이려고 한 거라고들 생각한다. 나는 별로 근육질도 아니고 운동선수 같지도 않지만, 삭발을 하고 나자 사람들이 예전보다 나를 더 ‘싸나이’로 대한다.”

“남성들이 나와 대화를 시작할 때 더 남성들끼리의 주제를 꺼내곤 하고, 내 외모에서 바뀐 건 헤어스타일 밖에 없는데도 사람들이 나를 조금은 겁내는 일이 많다.”

스콧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만, 삭발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 말한다.

“두상이 특이한 남성이라면 삭발이 더 힘들 것 같지만 그런 사람이 많진 않다. 솔직히 대부분의 남성들은 듬성듬성한 머리를 유지하느니 삭발해 버리는 게 보기도 더 낫고 본인의 기분도 더 좋다.”

“대머리를 받아들이자 행복감, 자신감이 커졌고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데이비드 코스틴, 46: “곧바로 밀어버렸다.”

ⓒDAVID COSTIN

“25세 쯤에 탈모를 알아차렸다. 솔직히 힘들었고, 우리 가문 남성들 중 대머리가 많기 때문에 예상했던 일이긴 했지만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자신감과 매력이 떨어진 기분이었다. 당시 내 친구들은 다 머리가 있었기 때문에, 특히 머리가 중요했던 시기(1990년대)에 혼자 대머리가 되자니 힘들었다.”

데이비드는 숱이 적어졌고 “아예 없는 걸 받아들이기가 더 쉬웠기 때문에 곧바로 밀어버렸다”고 한다. 삭발을 해버리자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이젠 대머리를 터부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이슨 스타뎀과 데이비드 배컴처럼 머리를 밀어버린 사람들을 생각하면, 내가 늘 그래왔듯 긍정적인 시각으로 봤을 땐 이젠 심지어 패셔너블한 것이 된 것 같기도 하다. “

현재 데이비드는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고 있다.

“내 머리를 지금 이대로 유지하라고 강력히 권하는 약혼녀와 아주 잘 사귀고 있다.”

“한 번 길러봤는데 끔찍했다! 우리는 두 아이를 두고 있는데 둘 다 내가 머리가 없을 때 생겼다. 내가 머리숱이 많았다면 이런 일들이 없었을 수도 있다.”

“나는 지금 아주 편하고, 머리가 많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 해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허프포스트UK의 As John Travolta Debuts His Shaved Head, 4 Other Men Reflect On Embracing Baldnes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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