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1월 10일 17시 52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1월 10일 17시 54분 KST

미국에서 가짜뉴스를 가장 많이 퍼뜨린 건 보수 노년층이었다 (연구)

어떤 사람들이 가짜뉴스를 공유하는가?

IIIerlok_Xolms via Getty Images

거짓된 정보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건 올드한 일이다.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동안 65세이상 강경 보수파들은 더 젊은 성인과 중도파, 진보파에 비해 7배나 많이 뉴스를 가장한 가짜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어떤 사람들이 거짓 정보 사이트들의 링크를 공유하고 있는지에 관한 최초의 주요 연구다. 연구 결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연구 대상자 중 8.5%, 즉 12명 중 1명 만이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거짓된 정보를 공유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이들은 나이가 많거나 보수 성향인 경향을 보였다.

″무언가 입소문을 타고 퍼진다면, 어떤 사람들이 그걸 공유하는지 알아야 한다.” 논문 공동 저자이자 정치학 교수인 조너선 네이글러 뉴욕대 소셜미디어와정치참여연구소 공동소장이 말했다. ”나이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그렇게 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2016년에 러시아 요원들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미국인을 가장해 여론을 흔들기 위한 타깃 광고를 벌임으로써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데 자신들의 플랫폼을 활용할 때 무방비 상태였다. 그 이후로 업체들은 수백만 달러와 수천명의 인력을 쏟아부어 거짓 정보에 대응하고 있다.

프린스턴대와 뉴욕대의 연구진들은 2016년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2711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들 중 절반 가까운 사람들은 자신들이 페이스북에 올렸던 모든 자료를 연구진에 공유했다.

연구자들은 거짓 정보 사이트들의 각기 다른 세 가지 리스트를 활용했다. 하나는 버즈피드가, 다른 두 개는 학술 연구팀들이 집계한 것이다. 연구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해당 사이트들의 게시물을 얼마나 자주 공유했는지 확인했다. 그런 다음에는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 팩트체크로 거짓임이 드러난 897개의 특정 게시글을 분류해 이것들이 얼마나 많이 확산되는지 들여다봤다.

그 리스트들에서는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ASSOCIATED PRESS

 

인구학적 요소와 전체 포스팅 빈도 등을 반영해 집계한 결과, 65세 이상인 사람들은 18-29세보다 평균 7배 더 많이 거짓 정보를 공유했다. 노년층은 45-64세보다는 두 배 이상 많은 가짜 소식을 공유했으며, 30-44세 사람들보다는 세 배 이상 많았다. 연구를 주도한 프린스턴대 정치학 교수 앤드류 게스의 설명이다.

왜 노년층이 더 많은 거짓 정보를 공유하는지에 대한 가장 단순한 가설은 ”디지털 리터러시”의 부족이라고 공동저자 조슈아 터커 뉴욕대 소셜미디어정치연구소 공동소장이 말했다. 노년층은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상에서 거짓과 진실을 분별하는 능력이 다른 이들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하버드대 공공정책커뮤니케이션 교수 매튜 바움은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구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거짓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어떤 스토리의 팩트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와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그게 바로 가짜 정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 만으로는 그들의 태도를 완전히 바꿀 수 없는 이유이자 매우 적은 사람들이 거짓 정보를 공유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구학적 요소와 전체 포스팅 빈도 등을 감안해 통계를 냈을 때 스스로를 매우 보수적이고 생각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하는 이들에 비해 약간 더 많은 거짓 정보를 공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우 보수적인 이들은 스스로를 매우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6.8배 많은 거짓 정보를 공유했다. 중도 성향 사람들보다는 6.7배 더 많았다. 스스로를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가짜뉴스를 거의 공유하지 않았다고 게스 교수가 말했다.

네이글러 교수는 2016년 대선에서 보수파들이 더 많은 가짜뉴스를 공유했다는 사실이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와 공동연구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보수파들이 선천적으로 거짓 정보에 더 잘 속아 넘어간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에서 친(親)트럼프, 반(反)클린턴 관련 거짓 정보가 훨씬 더 많았기에 공유 숫자도 많았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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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바움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보수주의자들은 이념적 분화가 다양하게 이뤄진 진보주의자들에 비해 더 극단적인 경향이 있고, ”가짜뉴스/정보를 매일 주장하고, 지지하고, 공유하고, 생산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르기 때문에 거짓 정보를 더 많이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거짓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에 있어서 젠더나 소득수준 간 차이도 살펴봤지만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많은 비판이 쏟아진 뒤, 페이스북은 거짓 정보를 퇴치하기 위한 변화를 도입했다. 거짓으로 판명된 게시물들이 이용자들의 뉴스피드에서 덜 노출되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이러한 것들을 덜 보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게스 교수는 이같은 변화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이에 관한 언급을 거절했다.

″이 연구를 다시 한다면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게스 교수의 말이다.

트위터에서 미디어 사이언티스트로 근무했던 메사추세츠공대(MIT)의 뎁 로이는 미국인들의 뉴스 다이어트가 ”(서로 적대시하는) 여러 조각으로 쪼개진 내러티브들로 가득”차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동의하는 정보만 보려 하고 동의하지 않는 뉴스는 가짜라고 해버린다는 얘기다.

″엉망진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