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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조재범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발표한 사과문 (전문)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성폭행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지 3일만에 발표한 것이다.

ⓒ뉴스1

대한체육회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상습 성폭행 의혹이 알려진 지 3일만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뉴스1에 따르면, 체육회는 사과문을 통해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며 스포츠계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고자 노력했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협조하여 선수촌 전 종목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스포츠인권 관련 시스템을 백지부터 전면적으로 재검토 및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경기장 CCTV 및 라커룸 비상벨 설치 등을 통해 사각지대와 우범지대를 최소화하고 △합숙훈련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선수촌 내 여성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확충하여 여성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전문.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과문

먼저, 조재범 전 코치의 폭력·성폭력 의혹 사건과 관련하여 용기를 내준 심석희 선수에게 깊은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은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사과드립니다.

정부와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인권 향상을 위한 제도를 운영하며 스포츠계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이번 사건을 통해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선수들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선수촌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정부와 협조하여 선수촌 전 종목에 걸쳐 현장 조사를 실시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아울러 스포츠인권 관련 시스템을 백지부터 전면적으로 재검토 및 개선하고자 합니다.

국가대표선수촌 훈련장·경기장 CCTV 및 라커룸 비상벨 설치 등을 통해 사각지대와 우범지대를 최소화하고 합숙훈련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선수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수촌 내 여성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확충하여 여성 선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선수 보호 조치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특히 지난 12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앞으로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에 처할 것입니다.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사실을 밝혀도 선수 생활에 불이익이 없도록 최대한의 보호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는 우리 국민과 체육계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수들이 다시는 상처받고 희생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및 대책마련에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젊은빙상인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젊은빙상인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빙상 선수와 지도자 등으로 구성된 젊은빙상인연대는 9일 성명에서 대한체육회의 수뇌부에 대해 ”‘적폐 보호’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오마이스타에 따르면, 젊은 빙상인 연대는 빙상계 비위를 조사하다가 성폭력 피해 선수들의 존재를 알게 됐으나 ”과거와 비교해 하나도 바뀌지 않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체제 아래에선, ‘적폐 보호’에만 급급한 대한체육회 수뇌부 아래에선 오히려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게 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체육회가 빙상 적폐세력의 든든한 후원군이란 판단이 섰기에, 심석희 선수가 언론을 통해 용기 있는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문제를 공개 거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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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심석희 #조재범 #대한체육회 #빙상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