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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시간낭비" : 트럼프가 민주당과의 '국경 장벽'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다

미국 역대 최장기간 '셧다운'을 눈 앞에 두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9.01.10 09:55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남부 ‘국경 장벽’ 예산 문제를 놓고 민주당 지도부와 협상을 벌였지만 3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어느덧 19일째로 접어든 연방정부 부분적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뉴욕),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민주당, 캘리포니아)와 만났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국경 장벽 예산(57억달러)을 배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탁자를 내리친 뒤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방금 척, 낸시와의 회담장에서 나왔다. 완전 시간 낭비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 적었다.

″나는 내가 신속하게 정부 업무를 재개하면 30일 안으로 무슨 일이 생길 거냐고 물었다. 장벽(Wall) 또는 강철 장벽(Steel Barrier)를 포함하는 국경 안보 예산을 승인해줄 거냐? 낸시는 노라고 말했다. 나는 바이-바이 해버렸다. 아무것도 안 통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펠로시 의장이 장벽 예산 배정은 없다고 말한 뒤 ”안타깝게도 대통령은 일어서더니 나가버렸다”고 백악관 앞에 모여있던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대통령은 일어서더니 ‘그렇다면 논의할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나가버렸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각각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셧다운 사태는 당분간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셧다운은 이날 19일째를 맞았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셧다운이며, 최장기간 기록(1995년 12월)인 21일도 넘어설 기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국경 장벽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예산안은 승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여야가 합의한 예산안에는 국경 안보 강화에 필요한 재원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말한다. 단지 ”비싸고 효과도 없는” 국경 장벽 예산은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것. 대통령이 예산안 승인을 거부하는 한 셧다운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SAUL LOEB via Getty Images

 

허프포스트US는 이날 회동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슈머 원내대표와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으로 인한 인적 피해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사람들을 (협상) 지렛대로 쓰고 있는 것”이라며 ”왜 정부 업무를 재개하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그만 주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들이 내가 원하는 걸 주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둔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그들이 아빠한테 가서 돈 좀 달라고 하면 되는 줄 안다.”

″재정적 불안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나는 당신들이 전적으로 내 입장에 동의해주기 전까지 몇 개월 또는 몇 년이고 셧다운을 계속할 수 있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TV로 생중계 된 대국민연설에서 부정확한 정보들을 언급하며 국경 장벽 건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공포를 조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셧다운을 해제하라고 맞섰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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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