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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09일 16시 07분 KST

시·도·군의회 의원 해외연수를 10년간 담당한 여행사 대표가 '외유성 출장' 실태를 폭로했다

해외 연수의 99%가 외유성이라고 말했다.

뉴스1
경북 예천군의회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부의장(왼쪽)이 해외연수기간 중 가이드 폭행사건과 관련,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캐나다 공무국외여행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하고 접대부를 부를 것을 요구해 논란이 된 가운데, 10년 동안 시·도·군 의회에서 이뤄진 해외연수를 담당했던 전직 여행사 대표가 ‘외유성 출장’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폭로했다.

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전직 여행사 대표 A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10여년 동안 100여 건이 넘는 공무 해외 연수를 담당했다는 A씨는 ”굳이 따지자면 99%가 외유성이고 1% 정도가 순수한 연수”라며 ”보통 두세 군데 정도의 공식적인 현지 방문 일정이 있는데, 10분만 지나도 듣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외유성 출장이 이뤄지는 방식에 대해 ”패키지 일정하고 똑같이 짜고, 중간에 견학 시설을 잠깐 방문하는 형식”이라며 ”패키지 일정에서 ‘관광‘이라는 용어를 빼고, ‘방문’ 내지는 ‘견학‘이라는 용어를 쓴다”고 말했다. 즉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나이아가라 폭포 견학’으로 바꾸는 셈이다.

김현정 앵커는 이번에 논란이 된 권도식 예천군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보도를 불러달라’고 가이드에게 부탁했다는데 이런 유사한 일을 목격한 적이 있냐”고 물었고, A씨는 ”같이 스트립바에 가 본 적도 있고, 중남미 지역 같은 경우는 나이트클럽에서 성매매가 된다”라며 ”성매매 여성을 호텔방으로 픽업하는 경우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호텔 방이 1인 1실이었냐는 질문에 A씨는 “2인 1실”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자기가 싱글 차지를 물고 호텔 방을 별도로 빌려야 되는데 그 돈이 아까우니까 룸메이트를 내려오라 하고. 한 2시간 정도 내려오라 하고 자기는 볼일을 보고. 저는 룸메이트 같은 의원이 로비에 있으니까, 로비 소파에 앉아 있으니까 말 상대를 해 줘야 되잖아요, 2시간 동안. 그런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 김현정의 뉴스쇼(2019. 1. 9.)

A씨는 ”암암리에 성행되는 성매매 같은 경우는 보통 나가서 하더라”며 ”그래도 과거 이야기다. 이제는 시도 의원들의 의식이 개선됐다고는 하더라”고 전했다. 그럼 왜 이제까지는 어떤 여행사도 이런 ‘외유성 출장’에 대해 폭로하지 못했던 걸까? A씨는 이에 대해 ”현업 유지를 위해”라고 설명했다. 밉보이면 여타 산하기관의 행사도 진행할 수 없게 돼 버린다는 것이다.

한편 ‘외유성 출장’ 문제는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폭행·접대부 요구 논란이 일기 전부터 있었다. 지난 2017년에도 충청북도에 홍수가 난 상황에서 충북도의회 의원들은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나 논란이 됐으며,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은 본회의에 불참하고 베트남의 휴양지 다낭으로 출장을 떠나 ‘외유성 출장’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