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7일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9일 중국 베이징을 떠나 귀국길에 올랐다.
AFP통신은 오후 2시12분쯤 속보를 내고 ”노란색 줄무늬 한 줄이 그려진 독특한 황록색의 열차가 베이징 역을 떠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도 2시20분과 2시22분 속보를 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9일 오후 베이징역을 출발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깜짝 4차 방중’에 나섰던 김 위원장은 8일 베이징에 도착해 일정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이후 시 주석이 주최한 환영 만찬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그밖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튿날인 9일에는 베이징 동남쪽에 있는 이좡(亦庄)의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를 방문하는 등 경제시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동인당은 청나라 강희제 때인 1669년 설립된 중국의 대표 제약기업으로, 동인당 베이징 공장은 중국 고위 관리들도 단골로 시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우황청심환’이 베이징 동인당의 대표 상품이다.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에는 이 밖에도 중신(中芯) 국제, 징둥팡(京東方) 등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중국의 최첨단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김 위원장의 시찰을 앞두고 이곳의 경비가 강화됐다는 목격담이 쏟아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이좡에 무슨 일이냐. 길을 막았다”며 ”아침부터 50m마다 검은 옷을 입은 경찰과 녹색 코트를 입은 무장경찰들이 동네 입구와 도로에서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도로를 막은 사진과 함께 ”무슨 지도자가 시찰 오는 것 같다” ”위치도 그렇고 김 위원장이 방문하는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 위원장은 동인당 공장 등 산업 현장을 시찰한 뒤 숙소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이 오전 10시30분쯤 다시 조어대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의 시찰에 대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지원을 기대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협상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경제 재건에 총력을 집중하는 새 전략 노선을 다시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