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동참한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목을 받고 참여하게 된 것인데,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과 한국당의 교감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8일 이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이언주TV’에 ”김 비대위장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K-수거 챌린지’에 함께한다”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의원은 “KBS가 공영방송으로, 국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며 손가락으로 X표시를 했다.
한국당은 현재 KBS 방송화면 앞에서 손가락으로 X표시를 해 수신료 납부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KBS ‘오늘밤 김제동‘에 ‘위인맞이환영단’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가 나온 뒤 시작된 캠페인으로, 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처음 시작했다. 이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여했으며 외부에서는 고성국 정치평론가 등이 동참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 외 현역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릴레이에 동참했다. 특히 김 비대위장이 직접 지목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한국당 관계자는 ”김 비대위장이 평소 이 의원의 사상과 신념이 한국당 정체성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릴레이 다음 타자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신해식 신의한수 대표와 함께 신용한 전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를 언급했다. 신 전 후보는 지난해 12월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며 ”저의 소신이나 비전, 가치, 철학과 결이 어긋난다”고 말한 바 있어, 이번 지목으로 이 의원이 당과 더욱 거리를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한국당 비대위 산하 청년특별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 강연자로 참석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한국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비대위장이 캠페인의 당외 확산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앙일보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은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에 적을 두고 한국당 행사 참여를 열심히 한다. 할 거면 차라리 한국당으로 가서 하라”고 말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