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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선수에게 용기를 준 건 한 팬의 편지였다

"피해자가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스포츠계에서도 만들어지길" - 심 선수 변호인

심석희 선수 
심석희 선수  ⓒ뉴스1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상습 성폭행을 폭로한 가운데, 심 선수 변호인은 심 선수가 한 팬으로부터 편지를 받은 뒤 폭로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SBS에 따르면, 조은 변호사는 ”(한 팬이) 심 선수가 심하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올림픽이든 그 이후에든 선수 생활을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는 게 너무 큰 힘이 됐다면서 고백하는 편지를 주셨다”며 ”(심 선수는) 자기로 인해 누가 힘을 낸다는 걸 보고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조은 변호사는 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의 엄한 처벌과 △피해자가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스포츠계에서도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조은 변호사는 ”작년에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피해자들이 더 이상 꼬리표를 걱정하지 않고 얘기할 수 있었다”며 ”좀 늦었지만, 자기가 이렇게 용기를 내서 얘기함으로써 어딘가에 있을 다른 피해자들도 더 용기 내서 앞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심 선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재범 전 코치 
조재범 전 코치  ⓒ뉴스1

한겨레에 따르면, 심 선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8일 보도자료를 내어 ”심 선수가 만 17살 미성년자일 때부터 평창올림픽 직전까지 4년간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범죄행위여서 지난달 1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발표했다.

세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에 대해 지도자가 상하 관계의 위력을 이용한 폭행과 협박을 가했다”며 ”(폭행 사건으로) 심 선수의 변론을 맡으면서 회의를 했고, 그 과정에서 성폭행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행 등 범죄 행위가 이뤄진 곳은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시설이 포함되어 있다”며 ”이는 여성 선수들이 지도자들의 폭행에 너무나 쉽게 노출되어 있음에도 전혀 저항할 수 없도록 얼마나 억압받는지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전면적인 조사를 펼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조재범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전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에 대한 항소심 판결은 오는 14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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