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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여러 가지 교훈들을 알려준다.

ⓒ닌텐도
ⓒhuffpost

2018년 아마존 비디오 게임 베스트 셀러 순위를 보면 상당히 놀랍다. 2, 3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의 대대적인 공세로 인해 거의 저승길 문턱에 있는 것으로만 보였던 닌텐도가 압도적으로 상위권에 포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일단 2018년 아마존에서 가장 잘 팔린 게임 순위를 보도록 하자. (스팀이나 Gog 와는 별도라는 점을 주의하도록 하자.)

#1.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 (닌텐도)
#2. 슈퍼 마리오 파티 (닌텐도)
#3. 레드데드리뎀션 2 (락스타 스튜디오)
#4. 마리오카트 8 디럭스 (닌텐도)
#5. 마블의 스파이더맨 (인썸니악 게임즈)
#6. 슈퍼마리오 오딧세이 (닌텐도)
#7. 갓 오브 워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8.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 (닌텐도)
#9. 콜 오브 듀티 : 블랙 옵스 4 (트레이아크)
#10. 포켓몬 : 렛츠 고 피카츄! (닌텐도)

일단 1위부터 시작해서 하나 걸러 하나 닌텐도의 게임이라 할 수 있고, 랭크된 닌텐도의 모든 게임들이 발매 첫 주에 300만 장 이상 판매된 괴물 같은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젤다의 전설 : 야생의 숨결’은 역대 젤다의 전설 중 최고라는 호평 속에 젤다의 전설 시리즈 최초로 단일 플랫폼 1000만장 판매를 달성했다. (시간의 오카리나는 리메이크판을 포함 1268만장 판매)

2018년 닌텐도 게임의 성과는 결국 2013년부터 시작된 닌텐도의 모바일 시장 진출 및 기존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인터페이스와 자사의 게임기를 매치하려는 시도가 소프트웨어의 연이은 대박과 맞물린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닌텐도 스위치는 처음 출시 시 사람들의 비관적인 예상과는 달리 8.5 세대 게임기의 선구자로 자리잡으며 1년 9개월 만에 2500만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소프트웨어들은 닌텐도 스위치보다 더 빠른 판매 속도를 보였다.

닌텐도의 부침을 보면 역시나 130년 가까이 되는 관록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나 시대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것, (닌텐도는 세간의 이해와는 다르게 곤조를 그렇게 부리는 기업은 아니다.) 그리고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일시적인 폼이 아닌 영원한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출시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Wii U 의 실패를 교훈삼아 하이엔드 그래픽 게임에 집중하고 여기에서 대작 게임이 연이어 터진 것이 주 원인이었다 때문이다.

닌텐도는 우리에게 비즈니스에 있어서 여러 가지 교훈들을 알려주는데, 기업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함에 있어 과연 어떻게 대응해야 실패하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힌트를 주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과거 2000년대 중반 DS로 구축했던 확고한 경제적 해자를 스마트폰으로 인해 죄다 잃어버리며 위기에 처했지만, 게임 타이틀과 스위치를 통해 새로운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는 데에 성공했다. PS Vita 가 거의 멸망 수준이기 때문에 포터블 시장에서 닌텐도의 독주는 또 이어질 것이다.

한 번 잃어버렸던 경제적 해자를 다시 구축하는 닌텐도의 저력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업계 진입을 준비하던 시기에 이들의 2차 전성기를 목격하고, 업계에 처음 진입했던 시기 이들의 위기를 목격했으며 이제 경험이 조금 쌓인 지금 이들의 세 번째 전성기를 함께 관찰하는 그 자체가 비즈니스를 파는 사람으로서는 영광스러울 정도다. 역동적인 기업의 역사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 필자의 페이스북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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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임 #닌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