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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가 그림을 그린 건물 주인의 하소연, "나는 내 삶을 찾고 싶다"

영국 웨일즈 포트탤벗의 한 차고 벽에 그려졌다.

ⓒASSOCIATED PRESS

지난해 12월 19일, 영국 웨일스 포트 탤벗의 한 거리에 흰 눈을 맞는 아이의 그림이 등장했다. 뱅크시가 그린 이 그림에는 아이만 그려진 게 아니었다. 바로 옆 벽에는 무언가를 태우고 있는 거대한 화로가 그려졌다. 화로에서 나오는 연기와 재가 아이에게 눈처럼 떨어지고 있는 상황을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이 그려진 곳은 이언 루이스라는 주민의 차고였다. 당시 그는 BBC에 ”사람들이 지난 밤 내내 그림을 보러왔다”며 ”매우 기쁘고,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마을에도 좋은 작품이고, 앞으로 모두를 위해 보존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보름이 지난 현재, 차고의 주인은 생각이 달라졌다.

1월 8일, BBC에 따르면 이언 루이스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우 매우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매우 비현실적이에요.”

루이스는 ”하루에 약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밤낮으로 찾아온다”며 ”솔직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뱅크시의 그림이 언론에 알려진 후, 배우 마이클 쉰은 이언 루이스에게 보안을 위한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루이스는 그 제안이 없었다면, ”이 그림은 이미 파손되거나, 절도 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처음에는 그 그림이 뱅크시의 것인 줄 몰랐습니다. 단지 그림이 매우 환상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림을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서 그림을 그린 사람이 뱅크시일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죠.”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그림을 보러 온 사람은 약 2만명이었다. 그들 중 일부는 그림만 보러 온 것이 아니었다. 루이스는 ”첫날밤부터 사람들이 몰려왔고, 그들은 그림을 집에 가져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정말 그림을 훔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나는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나한테 폭탄이 떨어졌어요. 내 삶을 되찾고 싶습니다.”

루이스는 ”뱅크시의 그림을 마을 한 가운데로 옮기기를 원한다”며 ”도시 의회가 책임지고 인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뱅크시의 그림 주변에는 보호장치가 설치돼있다. 

ⓒMatt Cardy via Getty Images
ⓒMatt Cardy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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