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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를 3년이나 남긴 채 사임했다

민간 부문에서 사회기반시설 투자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김용(59) 세계은행 총재가 다음달 사임을 예고했다. 2012년 이후 세계은행을 이끌어온 김 총재의 정해진 임기는 2022년까지로 앞으로도 3년 넘게 남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김 총재는 지난 7일(현지시각) 세계은행 내부 구성원들한테 이메일을 보내 내달 1일부로 총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는 세계은행이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 사회기반시설 투자 관련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로이터는 김 총재와 가까운 세계은행 관계자 전언을 통해 그의 사임에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 총재가 트럼프 행정부와 공개적으로 마찰을 빚은 사례도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바탕으로 2012년부터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아온 김 총재는 기후변화나 일부 개발도상국에 대한 자금 지원 등 의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뚜렷한 견해 차이를 보여왔다. 미국은 세계은행 설립을 주도했으며, 지금도 세계은행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국가다. 세계은행 총재 선임에 미국 행정부의 영향력이 대단히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미국 브라운대학을 졸업한 뒤 하버드대에서 의학과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에이즈국장을 지냈으며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한 곳인 다트머스대 총장을 맡기도 했다. 2012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세계은행 총재에 올랐으며,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해 2017년 7월1일부터 두번째 5년 임기를 시작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김 총재는 세계은행 총재직을 연임하며 여러 국부펀드 및 사모펀드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나 아프리카 잠비아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새로운 형태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소득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해왔다.

반면 세계은행 총재직을 연임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며 조직 내부에서 ”폐쇄적이고도 독단적으로 세계은행을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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