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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네 번째 방문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허완
  • 입력 2019.01.08 09:23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ASSOCIATED PRESS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1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도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확인했다.

<신화통신>은 8일 오전 대북 채널인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를 인용해,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요청에 따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7~10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전날 밤 10시가 좀 넘은 시각 김 위원장이 탑승한 북한 특별열차가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튿날 아침 북-중 매체들이 방문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구체적인 행선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3월, 5월, 6월에 이어 4번째다. 열차를 타고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3월 1차 방중 이후 2번째다. 당시 북-중 양쪽은 방중 기간이 25~28일이었다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56시간 가량이었다. 김 위원장은 25일 밤 10시께 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었으며, 26일 베이징에 도착해 정상회담 및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27일 오전엔 중국과학원을 전시장 방문했고, 시 주석 부부와 오찬을 함께한 뒤 귀국 열차에 올랐다. 끝으로 28일 오전 6시께 다시 국경을 넘었다. 이번엔 방중 기간이 7~10일이라고 제시된 만큼, 8~9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사진은 2018년 5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모습.
사진은 2018년 5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는 모습. ⓒASSOCIATED PRESS

 

1차, 2차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북한 경내로 진입한 뒤 양쪽 관영매체들이 방중 사실을 발표했지만, 김 위원장이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한 3차 방중 때는 도착 즉시 발표가 이뤄졌다. 이번 4차 방중도 이같은 관례를 따라 빠른 발표가 이뤄진 것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상응조처 논의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관계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미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체제 보장 등 안전판을 강화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다자협상을 통해 평화체제의 과정을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2차례 방문해 사전작업을 했고,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통한 대외환경 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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