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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정치 복귀 없다'는 의사를 또 한 번 못 박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언도 함께 언급했다.

  • 강병진
  • 입력 2019.01.07 12:13
  • 수정 2019.01.07 12:14
ⓒ노무현재단/유튜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정치 하지 말라’는 생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언을 공개하며 정치에 복귀할 뜻이 없음을 명확하게 밝혔다.

유 이사장은 7일 팟캐스트 ‘알릴레오’의 코너 속 코너인 15분짜리 ‘고칠레오’ 녹음본에서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과의 문답을 통해 정치인으로 살지 않겠다는 굳은 뜻을 확인했다. 유 이사장은 “정치를 다시 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서 을의 위치로 무조건 가야 한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가족도 다 을”이라며 “대통령은 최고책임자로서 국가의 강제권력을 움직여서 사람들의 삶에 영향 미치는 일이다. 그런 무거운 책임을 안 맡고 싶다”고 말했다. 본격 정치행보로 평가받았던 노무현재단 이사장직 수락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권유가 있었고 “그걸 거절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정치하지 말고 글을 쓰라”고 했다는 발언의 배경도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에스엔에스에는 그런 글도 많이 떠다닌다. 노무현 대통령이 저한테 정치 하지 말고 글쓰라고 했다고. 2009년 4월20일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오지 말라고 한 거 내가 봉하로 막무가내로 가서 3시간 정도 옛날 얘기 하고 왔다. 그때 그 말씀하신 이유가 뭐냐면, 내가 정치에 부족하니까 할 일을 점지해주셨다 해석하시는 분도 있는데, 당신이 그 당시에 너무 한스러운 거야. ‘정치란 보통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도록 그렇게 하는 것이 정치의 본목적인데 그걸 위해서 나의 행복을 어떻게 했느냐, 세상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물을 가르고 온 거 같더라. 자네는 정치하지 말고 글 쓰고 강연하는 게 낫겠다’ 하셔서…

‘정치라는 것이 너무 힘든 일이고 책임이 무겁고 좋은 맘으로 한다고 해서 늘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삶의 행복이 거기에 있느 것도 아니고,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게 정치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사회의 진보를 이룩하는 데 적합한 자리가 아닌 것 같아’라고… 그래서 내가 ‘정치는 누가 합니까’ 하니, ‘정치는 정치밖에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하면 되지. 자네는 다른 것 할 수 있잖아.’ 대통령 하실 때 무지하게 외로웠나 봐. 그뒤에 나도 정치를 해보니, ‘대통령 말씀 들을 걸, 괜히 했어. 잘 한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인정해준 것도 아니고 행복하지도 않았고 대통령 말씀 들을 걸’ 그 생각을 했다.“

 

유 이사장은 “제가 (정치를) 안할 건데 (후보로) 거론되고 언론사 여론조사에 들어가면 국민들은 대통령 후보든 국회의원 후보든 정치할 사람 중에 골라야 하는데 하지도 않은 사람을 거기 넣어놓고 조사하면 일정한 여론왜곡 현상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2년 뒤에 지지층이 출마해달라고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다른 좋은 분이 많다고 얘기하겠다”며 “지금은 국민이 왕이니까 왕이 부른다는 건데, 옛날 왕조시대에 왕이 불러도 진짜 가기 싫으면 칭병, 낙상이 있었고 정 안되면 섬에 가서 도피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건) 저의 삶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해주셨으면 한다”며 지지층에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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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 #노무현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