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9년 01월 07일 10시 58분 KST

트럼프가 '국경장벽'에 대해 : '콘크리트가 싫으면 철로 짓자'

국경 장벽 예산을 둘러싼 '셧다운'이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을 콘크리트 대신 철로 짓는 방안도 수용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50억달러(약 5조5800억원) 넘는 규모의 장벽 예산을 둘러싼 대치로 연방정부 부분적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양보’로 내놓은 제안이다.

″(민주당은) 콘크리트를 안 좋아하니까 철로 하자. 철도 괜찮다. 사실 철이 콘크리트보다 비싸긴 하지만 멋져보일 거고, 사실 매우 튼튼하다. 이게 (콘크리트보다) 더 강하다.” 대통령 전용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대책 회의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믹 멀베이니는 이날 NBC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이 ”(셧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면) 콘크리트 장벽을 포기하고 철로 된 펜스로 대체”할 뜻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자 진행자 척 토드는 ”그렇다면 기사 제목이 ‘대통령은 더 이상 장벽을 원하지 않는다. 그는 펜스를 원한다’로 나가면 되겠냐”고 물었다.

”대통령은 장애물을 통해 국경 안보를 확보할 것이다.” 멀베이니가 답했다. ”이걸 장벽이라고 한다. 펜스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양보’가 민주당을 설득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국경 장벽 예산 편성에 반대하고 있는 게 장벽의 소재 때문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원 군사위원장을 맡게 될 애덤 스미스(민주당, 워싱턴) 하원의원은 ABC ‘디스 위크’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콘크리트 장벽을 포기하고 철로 짓겠다는데 협상의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 ”노”라고 답했다.

″대통령은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몇 년 전에 멀베이니가 훌륭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의 장벽 관련 발언에 대해 장벽은 (이민) 문제에 대한 유치한 대응이라고 말했었다.” 스미스가 지적했다.

GUILLERMO ARIAS via Getty Images

 

전날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국경 안보 예산의 구체적 내역을 달라고 요구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6일 저녁 보낸 답변서에서 남부 국경에 ”철로 된 장벽”을 건설하기 위한 예산 57억달러가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국경 장벽 예산 배정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장벽을 짓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우리는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국가비상사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협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우리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에 매우 진지한 대화를 할 것이다.”

한편 국경 장벽 예산으로 초래된 연방정부 부분적 셧다운 사태는 이날로 16일째 이어지고 있다. 1995년 12월에 있었던 셧다운(21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셧다운이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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