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식물인간인 여성의 출산으로 미 관계 당국이 혼란에 빠졌다

취약한 상태의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박세회
  • 입력 2019.01.06 12:06
  • 수정 2019.01.06 12:13
ⓒdaizuoxin via Getty Images

14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여성이 아기를 낳았다. 그녀가 신음 소리를 낼 때까지 아무도 그녀가 임신 상태인 줄 몰랐다. 미국 피닉스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크리스마스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9일. 피닉스의 의료기관 아시엔다 헬스케어에서 십수 년 째 식물인간인 상태로 24시간 간병을 받고 있던 한 여성 환자가 앓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3일 해당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애리조나패밀리닷컴에 따르면 이 소리를 듣고 간호사가 들어갔을 때는 이미 아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미국 피닉스 지역의 뉴스를 다루는 KPHO(CBS의 관계사)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이 기관에 있는 의료인들의 도움으로 이날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취약한 상태의 여성에 대한 성폭행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피닉스 경찰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언론에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피해 여성에 대해서는 14년 전 물에 빠진 후 식물인간 상태였다는 점 외에는 현재로서는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아시엔다 헬스케어는 1년에 2500명이 찾는 만성질환자 전문의 요양 의료기관이다. 요양원 측 또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외에는 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리조나 주지사 대변인 역시 ”매우 곤혹스러운 사안”이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코멘트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애리조나패밀리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요양원 측의 내부 규정이 바뀌었다.

여성 환자의 병실에 남성 스태프가 들어가야 할 때는 반드시 여성 직원과 함께 하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 사건으로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경찰의 용의 선상에 누가 올라가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애리조나주에서 ‘취약한 상태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은 중범죄로 간주한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에서 태어난 아이의 유전자 정보가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성폭력 #성폭행 #피닉스 #애리조나 #애리조나 피닉스 #식물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