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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도 총여학생회가 폐지된다

서울 대학 중 유일하게 총여학생회가 남아있던 학교였다.

ⓒ뉴스1

서울권 대학 중 유일하게 ‘총여학생회(총여)’ 명맥을 이어온 연세대학교 총여가 결국 31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4일 오후 9시40분쯤 비대위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관련 규정 파기, 후속기구 신설의 안’이 78.92%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일 동안 온라인 전자투표 방식으로 총여 폐지를 안건으로 하는 총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된 투표 결과 전체 투표율은 총학 비대위 전체 회원 2만4849명 중 1만3637명이 참여한 54.88%로 집계됐다. 

이어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진행된 개표 결과 찬성표는 1만7643표로 전체의 78.92%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표는 2488표로 전체의 18.24%였고, 386명이 기권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페이스북

총여 폐지가 가결되면서 연세대는 총여 및 관련 규정을 모두 폐기하고, 기존 총여의 역할을 대체할 후속기구(성폭력담당위원회) 신설을 논의하게 될 전망이다.

총여 폐지를 두고 연세대 학생들이 투표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열린 ‘총여 재개편 학생총투표‘에 이어 두 번째다. 총여를 존속시키면서 내부 운영방식을 바꾸려 했던 첫 번째 투표와 달리 이번 안건은 총여의 ‘완전한 삭제’를 다뤘다.

앞서 비대위가 지난해 12월18일 총투표 실시 공고를 발표하자 연세대 제30대 총여 ‘프리즘’은 같은 날 긴급 성명문을 발표하고 ”총여의 자치권과 발언권이 묵살된 채 총여의 존폐를 묻는 학생총투표가 가결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총여의 존폐를 다루는 사안이지만 △당사자인 총여 회원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고 △의결 과정에서 총여의 요구와 건의가 무시되거나 △총여회장이 퇴장했음에도 안건이 가결되는 등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게 반발의 근거였다.

총여가 ‘총투표 공식반대‘를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갈등이 일었지만 ‘총여학생회 폐지 학생총투표 실시 공고 무효의 안’이 끝내 부결되면서 총투표 일정이 확정됐다.

이번 총투표는 실질적인 총여 재개편 논의 없이 지난해 10월 제30대 총여가 출범하면서 불거졌다. 여기에 연세대 총여가 개최한 포럼과 집회가 학내 반발을 사면서 폐지 목소리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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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학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